내게 지금의 아저씨는 

본인 생일날 우리에게  아침 지어주고 과일 까주는 사람

아줌마가 다시 학교 다니고프다면, 정신 나갔다고 찬물 끼얹는 사람 

모멘트를 올리면 엄청 공감한다며 마구마구 칭찬해주는 사람

본인은 밤비행기를 타면서 꼬마 여름캠프비용은 아끼지 않는 사람 

일하는 날 집에 있을 때면 저녁밥 지어놓고 창문가에 서성이며 기다리는 사람

고기를 엄청 잘 먹는 꼬마에게 맛있는 고기를 해주는 사람, 그래서 갈비며, 콜라 치킨이며 고기요리 솜씨가 점점 좋아지는 사람

고기를 못 먹는 아줌마를 위해 밥 할때 꼭 야채반찬을 챙기는 사람

새우를 잘먹으나 생새우가 무서워 다치지 못하는 아줌마를 위해 새우를 듬뿍 사다 익혀서 실컷 먹게 하는 사람

살이 탄력을 잃었다고 속상해하는 아줌마에게, 그런거 같다고, 나이가 드니 어쩔수 없다고 눈치 없는 위로를 하는 사람

작은 그림을 그리면 어쩜 소소한 일도 당신 손을 거치면 이렇게 재미있냐며 내가 정말 잘 난것처럼 느끼게 하는 사람

꽃을 밥상, 책상에 놓으면 당신의 손길이 지난 자리는 늘 아늑하다며 어깨 으쓱하게 만드는 사람 

식사를 공제하고 운동을 하고 끊임없이 배워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더 나은 자신을 만드는 사람

피아노가 이사할 때 짐이 된다고 투덜투덜 하면서도 피아노 전문 이사센터에 전반 이사를 맡기는 사람

책을 너무 사들인다 하면서도 권장하는 책은 꼬박꼬박 읽고 책속의 생각과 이야기를 같이 나누는 사람

열쇠며 커텐이며 세면대며 집안 소소한 일을 알아서 잘 챙겨, 작지만 반복되는 불편을 덜어주는 사람

세상에 어쩜 이리 치사한 사람이 있나 싶다가도, 없으면 어쩔뻔 했나 싶은 사람 

장인어른 사진을 보면서 눈물 흘리는 사람

꼬마 어려운 수학문제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풀어보는 사람 

근검하고 소박하고 간단하고 실용적인 것을 좋아해 집을 꾸미는 게 마음에 쏙쏙 드는 사람

십년을 살아도 깔끔하고 청신한 사람

해도해도 이야기가 끝이 없는 사람 

생일 선물이라고 보내주니 훙뽀를 달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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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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