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one fine day를 보면서 공감한 내용을 끄적여본다

1.귀 기울이기

잭은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는 좋은 습관이 있다. 분명 급하게 해야 할 일이 있을 때에도 마찬가지다 

제시간에 못 가면 직장을 잃을 수도 있는 중요한 기자회견에 

딸 매기를 급히 데리고 가야 하는데

매기가 고양이랑 노느라 나올렴을 안할 때 

훌쩍 안아 데려갈 수도 있었으나

멈추고 대화를 시작한다. 

너가 오늘 힘든거도 알겠고

고양이가 너에게 위로가 되는 것도 알겠는데 

아빠가 지금 안가면 직장을 잃을 수도 있어서 꼭 가야 하니

고양이를 데리고 가는 방법은 어떠냐고

마음이 촉촉해지는 느낌

나는 급하면 마구 재촉하게 되던데

피가 머리에 모이면서 꼬마의 말은 귀에도 안들어 오던데 

급하다고 되는것도 아닌데

사실 급하지 않을 때에도 꼬마의 말이 잘 들리지 않기도 하다

꼬마가 재잘재잘 얘기하는데 문득 

너 오늘은 악기 꼭 연습해야 한다고 한마디 던져

꼬마가 할말을 잃기도 한다

잭은 딸아이 뿐만아니라

직장 동료, 미용실에서 처음 보는 아줌마에게도 시간을 내 경청한다

기자 일을 하면서 몸에 배기도 했겠지만

예의고 매너이고 여유이기도 하다

적어도 꼬마 얘기에는 귀 기울여야지

2.흐트러짐

밀라니는 중요한 고객을 만나기 위해 애써 만든 건축모형을 정중히 들고 가다가 아들 쌔미가 마구 널어놓은 가방에 걸려 넘어지면서 모형을 망가뜨렸다

모형을 손질하러 갔는데 쌔미가 밀차를 밀고 장난 치다가 모형을 고치고 있는 청년의 다리를 박아 하마트면 모형이 2차 사고를 당할번했다

밀라니가 쌔미에게

왜 자꾸 사고 치냐고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겠냐고

울먹이는데 그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

나도 그랬다

엄마가 얼굴을 길게 하고 있으면 꼬마는 불안한지

사랑을 확인하려는듯 더욱 매달리고 징징댔고

그러다가 엄마가 폭발해서 

나도 힘들다고

더 힘들게 하지 말라고

좀 쉬게 해달라고

야단 쳤지

에미라고 다 어른인게 아니다

어른이 되려고 발버둥하는 과정이였다

3.모순

밀라니의 작품에 만족한 고객이 

저녁식사를 하면서 일 얘기를 계속하자고 제안하자

일단 거절했다가

상사가 주는 눈치와 고객의 재삼 요청하에

식사 제안에 응하는 장면에서

꼬마를 어찌할지 고민하는 표정이 너무 안쓰러웠다

출장을 가야 하는데 갈수 있냐고,

꼭 가야 하는 출장이니 물어보는 거라고

상사가 얘기할 때

나도 이런 표정이였겠지

저녁식사 자리에 참석해서 통역해야 한다고 할때에는 

아마도 똥 씹은 표정이였겠지

그리고 다리 맥이 풀리고 심장이 빨리 뛰고 머리가 복잡하고 

친구집에 맡겨보고

꼬마 친구 엄마한테 맡겨보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비행기로 기차로 급히 오시기도 하고

아빠가 휴가 내서 챙기기도 하고

꼬마 데리고 출장 가기도 하고

겨우 준비했는데 비행기를 놓쳐 전화 회의로 바꾸기도하고

꼬마 학교 일로 휴가 내야 해서 출장 못 가기도 하고

그냥 출장 못간다고 버티기도 하고

어떤 방법으로 잠시 해결 했든

출장기간 내내 긴장된 끈을 놓치 못하고

초조하고 조급하고 

혹시나 돌아오는 비행기 놓치지 않을가  

비행기 연착 안되나 걱정하고

그렇게 며칠 지내고나면

한번 크게 아프고 난듯하고

운 좋게 잔업이나 출장이 취소될때는

납덩이처럼 무겁던 마음이 깃털처럼 훨 날아갈듯

그리고 그동안 괜한 걱정을 했다고

스스로 바보 같다고 원망 겸 위로하고

걱정하는 동안 잠도 잘 못자고

가위에 눌리기도 했는데

부질없은 걱정이였다니…

가끔은 부질없지 않기도 했다 

출장이 취소되니

잔업이 예정되기도 했지 

그런 느낌을 잘 알기에 

밀라니가 더욱 안타까웠다 

4.선택

식사 자리에 가는 밀라니에게

쌔미는 저녁 축구경기가 얼마나 중요한데 엄마가 꼭 참석해야 한다고 뾰로통했고

빨리 끝내고 축구 보러 갈거라고

너는 내게 세상에 제일 소중하다고 

그렇지만

지금은 일하러 가야 한다고

단호하면서 따뜻하게 맺고 끊는 모습은

짠하면서도 멋있었다

내가 큰 가방을 꺼내면 

뭐 하냐고 또 출장가냐고

또박또박 울먹울먹 하던 어린 시절 꼬마

주말에 집에서 일을 하면

놀아달라고 팔을 잡아당기는 꼬마에게

무서운 표정을 보이면

꼬마는 터져 울었지

너가 정말 소중한데

지금은 일을 해야 해

라는 말도 나는 할줄 몰랐지 

지금은 많이 커서

엄마가 어떤 일을 하는지 조금씩 알아듣기도 하고

엄마가 일을 한다고 하면 조용히 혼자 놀기도 하고

균형이 어디 있어

그때그때 선택할뿐

5.다시, 선택 

식사 자리에서 15분간 얘기 나눈 후

밀라니는 아들 축구경기 보러 가야 한다면서 

일어났다

직장을 잃을 각오를 한 것이다

다행히 고객은 본인 상황과 수요를

또박또박 당당하게 얘기하는

밀라니가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렇다면 밀라니가 이렇게 오도가도 못할때까지

쌔미 아빠는 어디서 무엇을 했을가

음악가인 그는 콘서트 준비에 바빴다

아이를 키우는 30대는 버겁다 

요령껏 잘해낼 수 있는 나이라지만 

너무 많은 짐들이 주어진다

삶의 무게에 눌려 자칫

배우자에게 왜 이것밖에 안되냐고 투정 부린다

그 사람도 나름대로 역할을 하려 애쓰지만

애쓰는 모습을 읽어내기에 우리는 너무 젊다

삶의 무게를 깨달은

30대 후반에서야 

서로의 흰 머리와 주름이 보이고

감사와 동정의 마음으로

사이좋게 짐을 나누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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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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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우리나무 운영팀입니다.
    작가님의 좋은 글 덕분에 우리나무에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분류인 “영화·드라마”가 추가되였습니다.
    미리 준비하지 못한 점 량해 부탁드리며, 혹시 괜찮으시면 작가님께서 직접 기존의 분류인 “책·서평”에서 “영화·드라마”로 수정하여 업데이트 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좋은 글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2. 자라온 문화나 배경이 달라서 저희는 마땅히 해야 할 말을 제때에 못하고, 때로는 꾹 참으면서 못했던거 같습니다. 근데 지금의 젊은 세대는 생각이나 행동이 조금씩 오픈되여 가고 있는거 같구요. “균형이 없고, 그때그때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선택을 해야 할뿐”이라는 말에 공감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3.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90년생으로 올해 갓 30대에 진입햇지만 글들이 한대목한대목 너무 마음에 와닿네요~~~ 30대는 삶의 무게를 깨닫는 시기인거 같습니다~그래서 가끔 행복하기도 버겁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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