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어릴때 읽었을때랑 현재 읽었을때랑은 느낌이 완전 틀리다. 한 번의 연애를 했더래도  순수했을때랑 현실적일때랑 결과는 완전 틀리다.  한 편의 영화를 보더라도 영화상영시랑 십년후인 지금이랑 감회가 완전 틀리다. 

인간은 좋은것이 서로 틀리고 취향이 다른것처럼 입각점이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똑같은 사건이나 문제에 대한 생각도 늘 변화한다는 것을 발견한다.  

2009년 개봉했던 영화 <500일의 썸머>는 로맨틱코미드를 좋아했던 내가 상영 그 이듬해 엄청 감명깊게 본 영화 중 하나다. 요즘 옛날영화들을 다시 보는 재미에 푹 빠져, 10년뒤인 2020년에 봤더니 참 새롭게 다가오는거지 뭐야. 마치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더니 안에 과거의 흔적을 찾아주는 타임머신이 들어있는마냥. 

대학교 다니던 시절 이 영화를 봤을 땐  서로가 시작부터가 너무 달랐고 어쨋거나 두 사람은 서로에게 사랑이었지만 운명까지는 아니었기에 지나가는 계절처럼 여주이름도 썸머로 하고 남주가 마지막에 진짜 사랑을 하는 법을 터득했을 때 만난 여자 이름은 어텀(가을)으로 설정했구나 정도였다. 

운명같은 사랑을 원했지만 소극적이고 솔직하지 못했으며 찌질했던 순수청년 남주,  사랑을 더는 믿지 못하게 되고 구속받기 싫어 혼자만의 삶을 즐기는 자유로운 여자같지만 상처를 보듬어 줄 상대를 원했던 여주, 이건 영화니까 3인칭 시점으로 바라보는 나는 이해가 되는거지만 현실속에선 1인칭이라 그때는 서로 알수 없었던 두 주인공처럼 과거의 우리도 그렇지 않았을까. 

옛날엔 카메라 앵글무빙처럼 남주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봤기에 남주가 좀 자신의 운명적 사랑 그 자체에 도취돼 있고 여주도 일부 행동은 조금은 갸우뚱하게 느껴졌는데 지금 다시 보기하니 여주가 외로워하는게 훨씬 눈에 잘 보이는 순간 이 영화는 엄청 슬퍼지면서 나도 과거 누군가의 톰(남주)이고 누군가의 썸머(여주)이었구나 하는 생각에 나의 사랑을 잠깐 뒤돌아볼수 있는 시간이었다. 

어쨋든 썸머와의 500일이 끝나면서 어텀과의 1일이 시작되는거로 끝나는 영화처럼, 우리 인생도 누구와의 이별이 또 누군가와의 시작으로 이어지니깐, 여름은 가고 그 가을은 오게 돼 있는거 아닌가 싶다.  

우연인듯 가장한 필연도 있고 운명같은 우연도 허다하니 모든 일엔 타이밍이 필요한거고 다시 뒤돌아봣을땐 아련한 추억들로 많이 간직되는법. 

누군가를 만나고 결국 백년해로를 약속하려고 수많은 사람을 스쳐가며 성장하는 반면 운명같은 첫사랑이 이뤄지는 케이스도 종종 있는데  참고로 난 전자라, 하나씩 사랑하는 법을 배우며 경험으로 성장한 대다수 일반인의 대표적인 예인거 같다. 

사실, 사랑하는 법도 사랑받는 법도 사랑앞에서 가장 솔직하고 당당한 사람이 잘하는 법인데, 과거의 나를 추억해보면 정말 배려심이 강하고 깊은 혼란속에서도 상대방 그 자체를 존중해주며 기다려주는 자아가 튼튼한 사람이 못되었던거 같다. 감정선이 명확하고 선명했다면, 또 진짜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일 줄 알았다면 우리들의 지금은 많이 달랐을텐데 싶기도 하고. 어쨋든 운명같은 사랑에도 진정 상대방을 위한 노력은 필수여야 했다는걸 그때는 방법도 제대로 몰랐을수도. 

나는 개인적으로 <하트시그널 2>란 연애프로그램을 볼때 (한동안 웬만한 멜로드라마보다 몰입감이 쩔었던 예능)사람들이 다 영주를 안타까워 했지만 마냥 애교많고 귀여워보이지만 인격적으로 자존감이 높고 생각이 가장 빛났던 현주가 사랑하는 법을 잘 안다고 생각했다.

아무생각없이 해맑아 보이지만 복잡함과 오해 흔들림속에서도 쟁취할줄도 알고 상대방 배려해 놔줄줄도 아는 현주가 훨 사랑스러울수밖에 없다고 생각됐다.

<500일의 썸머>에서 썸머가 현재 남편이 왜 남편이 될수밖에 없는 이유와 <하트시그널2>에서 현우가 왜 마지막에 영주가 아닌 현주를 선택했는지… 서른이 되고 보니 그 감정들이 낳은 결과가 왜 그렇게 됐는지 세부적인 사소한 부분들이 너무 잘 보인다고 해야 할까. 

사랑 참 어렵다 말하는 사람도 많지만, 진짜 사랑앞에서 자신이 어떤 모습이였을까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해보면 답은 나와있다. 

어쨋든, 모든 이들의 사랑은 달콤하고 같은바엔 운명적이었으면 좋겠고 곡식이 익어가는 계절이 가을이듯 운명이 아닐지라도 우연을 운명으로 만드는 여름을 거쳐 인생의 더욱 성숙한 시기 가을에 다닫는 행복을 찾았으면 좋겠다. 

그리운 그때도, 그리운 그대도, 그리움이 존재하게 해준 소중한 인생의 썸머같은 계절들이었음에 늘 고맙고 나랑 똑같이 잘살고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 글을 공유하기:

여니

글로 내 생각과 내 마음을 표현할수 있는건 굉장히 행복한 일입니다.

작가를 응원해주세요

응원합니다 응원합니다
13
응원합니다

댓글 남기기

글쓰기
작가님의 좋은 글을 기대합니다.
1. 아직 완성되지 않은 글의 초고는 "원고 보관함"에 저장하세요. 2. 원고가 다 완성되면 "발행하기"로 발행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