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이 내 31세를 어루만지며 시작된다. 

설 분위기라곤 전혀 없는 미국땅에서 나에게 오늘은 그냥 한없이 평범한 금요일일뿐인데, 뭔가 문턱을 넘은 기분이다. 기나긴 전쟁이 전환점을 기다려낸 시점같달까…

새해에는 세상이 조용히 잠든 겨울이 가고 새로운 생명이 태동하는 봄이 올거라 믿는다. 나에게도, 너에게도 말이다.

2020 년초의 마이애미 여행빼곤 딱히 설레였던 순간이 별로 없었던 지난해었지만 , 눈물나게 뭉클했던 적은 두번 있었다. 

한번은,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 이라는 작품으로 오스카에서 모든 메인상을 휩쓸 때. 

다른 한번은, 202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루이즈 글릭이었을 때. (비록 나의 우상 무라카미 하루키가 안된 건 졸라 슬펐지만…)

나는 영화와 사랑에 빠지고 싶단 생각을 늘 한다. 나는 문학작품과 그림과 음악과도 종종 얼키설키 부둥켜안고 죽을때까지 입맞추며 살고 싶다. 

나는 <내가 살아오는 동안 두 번의 사고를 당했는데, 첫 번째 사고는 경전철과 충돌한 것이고, 두번째 사고는 디에고와 만난 것이다.>라고 말한 고통의 여왕- 프리다 칼로를 동정하고, 나에게 뭔가를 기록해야 겠단 생각을 준 공지영작가도 좋아한다. 꿈이 뭔가요 하고 누군가 물어봤을 때 작가요 하고 대답할 수 있는 용기를 준 김미경강사한테( 뉴욕팬미팅 때 싸인도 받고 사진도 함께 찍고 대화도 나눌수 있었던 그 순간은 행복이었다. )고맙고, 시나리오 전공이나 연극학과를 공부하고 싶게 만들었 던 김은숙 작가도 꼭 뵙고 싶다.같은 영화를 열번 넘게 돌려보게 만든 조조 모예스도 사랑한다. (영화 제목: 미 비포 유 ) 그리고, 이 모든 사람들이 여자라는게 자랑스럽다.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때 <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 이라고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말을 인용한 게 생각난다. 

그렇다, 나는 그 말인즉, 올해 77세인 루이즈 글릭이 노벨문학상 수상자 116명에서 첫 번째 여성 시인이며, 16번째 여성작가로 수상을 거머쥘 수 있었던 건 꾸밈없는 아름다움을 갖춘 확고한 시적표현으로 개인의 존재를 보편적으로 나타냈다는 현대문학의 선정이유와 같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 들을 늘 내맘을 움직이는 에너지를 부여하며 예술이 있는 곳엔 희망이 있음을 각인시켜 준다. 

서른부터는, 그냥 남들이 다 한다고 무작정 무턱대고 어울리는 사람보다 가장 개인적인 것에 은밀하고 깊숙한 자부심을 가지고 노력하는, 누군가는 따라할순 있어도 흉내낼수는 없는 영혼이 되길! 

누군가 인생은 서른부터 시작이라고 했다. 서른은 세상을 이해하는 심리적 폭과 생활을 바라보는 감성그릇이 제대로 형성되는 시작점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자, 그럼 출발해볼까 .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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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니

글로 내 생각과 내 마음을 표현할수 있는건 굉장히 행복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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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 출발을 응원합니다. 어제보다, 2020년보다 더 발전하고 나아갈수 있는 2021년이 되길 바랍니다. (처음으로 2021년, 년도를 타이핑하니 기분이 이상하네요. 하하. 키보드에서 2021년을 입력하기가 생소하기도 하고, 또 벌써 2021년이라니… “2010년”을 입력하던 때가 어제같은데…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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