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중에 아이 학교 간호실에서 연락이 왔다. 간호실에서 연락이 오면 늘 불안하다. 아이가 열이 나거나 다쳤거나 하는 상황에만 연락이 오니 말이다. 딸아이가 39도 고열이라고. 알겠다고 바로 픽업 가겠다고 전화를 끊고는 재택 중인 남편을 보냈다. 아무리 온라인 수업이라도 도중에 나갈 수는 없는 일이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계속 왔다. 간신히 수업을 끝내고 부재중 전화를 확인하니 학교 간호사인데 아이가 자꾸 울어서 전화를 했다고 했다. 아빠가 금방 갈 거니까 집에 오면 엄마랑 놀자고 말로 딸아이를 달래고, 간호사에게 해열제를 먹여달라고 부탁을 했다.

딸아이를 픽업하고 남편이 연락 왔다. 아이가 차에서 토를 한다고 했다. 나는 약국에 가서 해열제, 구토, 설사 등 비상약들을 찾았다. 약사는 비상약 키트가 따로 있었는데 요즘엔 품절 된 약들이 많아서 이젠 없다고 했다. 종류별로 그래도 필요한 건 다 챙겼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39도 고열이면 코로나를 의심해야 했다. 반 친구들이 이미 몇 명 걸린 케이스가 있었고, 요즘 유난히 주변 지인들이 확진되었다는 소식들이 자주 들렸다. 이제 집단 면역으로 가려나 보다.

아이는 고열이 지속되고 구토를 했다. 자가 진단 키트로 테스트를 하니 결과가 바로 떴다. 두 줄이었다. 양성이었다. 쎄한 느낌은 늘 맞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이 와중에 자가 진단 키트의 정확도가 감탄스러웠다. 코에 넣고 살짝만 돌려도 두 줄로 나왔다. 우리 부부는 아이가 어리니 최대한 만나는 사람이 없이 집콕을 했지만, 결국 아이는 학교에서 감염이 되었다. 한 번은 넘어야 할 고비인가 보다.

학교에 양성 결과를 바로 알리고 동네병원을 찾아서 PCR 검사를 했다. PCR 검사 결과 기준으로 일주일 자가 격리니 말이다. 요즘같이 확진자가 나오는 마당에 드라이브 스루든 동네병원이든 어딜 가든 대기 몇 시간은 기본이었다. 다행히 늘 다니는 어린이 병원에 연락하여 아이가 두 줄 나왔는데 PCR 검사가 가능하냐고 하니까 바로 오라고 했다. 대기도 별로 없이 검사를 하고 약도 받아왔다.

남편이랑 번걸아 가면서 밤을 지새며 딸아이를 보살폈다.  하룻밤 정도 고열이 나더니 낮에는 열이 떨어졌다. 딸아이는 이젠 나은 것 같다며 잘 먹기도 하고 잘 놀기도 했다.   빨리 나아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내가 열이 나기 시작했다. 몸살처럼 온 몸이 쑤시고 침 삼키기 힘들 정도로, 자다가 깰 정도로 목이 아팠다. 그 다음은 그냥 시간을 버티는 일이었다. 넷플릭스든 게임이든 시간을 때워야 했다. 누워서 게임을 하고 넷플릭스를 보면서, 온 가족이 같이 걸리고 나으면 편하게 여행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드디어 나의 PCR 검사도 나왔다. 양성이었다. 예상대로였다. 나의 고열도 하룻밤 정도 지속되고, 인후통 빼고는 딱히 다른 증상이 없었다. 열이 떨어지니 몸살도 줄었고. 주말 동안 온 가족이 같이 고생을 좀 하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온 기분이다. 목이 아파서 매운 걸 먹을 수 없는게 제일 괴로웠다. 오미크론, 델타 변이보다는 많이 약해진 것이 확실했다. 하루 정도 힘들고 이 정도면 뭐 오미크론 감기 정도라고 봐도 괜찮을 듯싶었다. 아무리 집콕을 해도 아이는 학교를 가야 하니 말이다.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학교에서 감염이 되어 부모들도 같이 걸리는 경우가 요즘은 늘고 있다. 그동안 접종을 안 하고 집요하게 버틴 나도 이번 계기로 확실한 접종 효과를 본 셈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기획되었다고 주장하는 책이 있었다. 제목은 플랜데믹. 공포가 바이러스고 진실이 치료제라는 플랜데믹. 가짜 뉴스가 판을 치고 코로나 위기 속에 사람들에게 공포를 뿌리고 백신이 필수인 듯 홍보를 하고 그로 인해 어마어마한 경제적 이익을 본다는 게이츠 제국(빌 게이츠)…팬데믹인가, 플랜데믹인가…글쎄다. 확실한 건 내가 걸리고 보니 짧고 굵게 감기처럼 지나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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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앙

"I wish that my writing was as mysterious as a cat" -Edgar Allan P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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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억울하지요…ㅠㅠ 오미크론 전 코로나는 훨씬 더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ㅠㅠ 오미크론이 많이 약해져서 이 정도… 접종이 사기인 것 같습니다…접종을 하면 걸리는 걸 막진 못해도 증상이 가볍게 지나간다고 하지만 3차까지 접종을 해도 확진되고 고생이란 고생은 다 했다는 지인도 있었고…접종을 하고 돌연사거나 부작용이 있었다는 국민청원도 많이 올라왔고…병원에서는 일절 접종과 인과관계가 없다고 하고…그냥 접종이 너무 무의미해보이는…

  1. 애가 열이나고 아프면 제일 힘든거 같아요. 코로나 걸린 경로랑 온 가족이 모두 걸린 상황이 저랑 똑같네요. 그래도 지금은 모두 이겨내서 다행이고. 코로나 빨리 사라지던 아니면 감기의 일종으로 되어 그러려니 하던 예전의 일상으로 조금이라도 돌아가보고 싶네요.

    1. ㅠㅠ 범이님 가족도 고생하셨군요… 아이한테는 감기처럼 지나간 것 같은데 저는 지금도 목이 아파 말을 못하고 있네요 😂
      이미 온 가족이 걸렸던 아이친구 엄마가 저에게 나으면 같이 애들 데리고 키즈까페 가자고… 😂 오히려 한번 걸리고 나면 일상으로 돌아가기가 쉬울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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