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맞습니다당신네들이 연변입니다.

조정철

 

요즘은 제주제를 모르고 날 뛰는 무식하고 불온한 자들 땜에 동네가 소란스럽고 정신이 무척이나 사납습니다. 두꺼비 콩대에 올라 세상이 넓다하는 치들의 개소발괄은 그런다 치더라도, 거기다 도리를 알 만한 분들까지 침소봉대 한소리 곁들으니 참 이런 이 앓는 놈 빰치기가 따로 없지요.

 

그 자리에 앉아서 그 자리서 해야 할 일을 지극정상하게 점 잖게 해치웠을 뿐인데 이런 점잖치 못한 이들이 똥누는 놈 주저 않힐 기세로 물불을 안 가리고 달려들며 당신네들 이름 입에 오르는 화제마다 동물세계 시리즈를 찍고 있으니  세상 이보다 억울하고 답답한 일이 어디 또 있겠습니까.

 

언어도단이 심합니다. 무려 인간인데 어찌 그렇게 욕보일수 있습니까? 하물며 짐승이 당신네들처럼 고식지계를 압니까?

 

당신네들은 그 많은 사람들의 존엄이고 신앙이였던 연변축구를 이렇게 단칼에 급살시키면서 왜 상세한 상황해석도 없고 진상규명도 없고 진정성 있는 교류도 없고 한마디 빈말의 미안함도 없고 심지어 한마디 그럴듯한 핑게조차 없고 그저 유감이다 한마디로 모든 사변을 일축하려고 노려하고 있죠.

 

어찌 이리도 침착하고 점잖고 여유도 있고 호기에 배짱까지 부릴수 있을가? 왜 화제에는 응하지 않고 제멋대로 묻지도 않은 방향으로 말을 돌리고 삼척동자도 믿기 어려울 허황한 약속으로 교류시간을 쓰레기 차원으로 장식하고 당사자는 잠 덜 깬듯 술 덜 깬듯 흐리멍텅 얼빤한 모습으로 일관할가? 왜 번듯한 무대에서 말이 통하는 방향으로 교류를 하는것이 아니라 여론공제에 급급하고 어용매체를 동원하여 조심스러우며 미지근한 뜬 꿈을 그려넣기에만 그리 다급할가?

 

그래도 배운 사람이 다르긴 다른것입니다. 당신네 삶의 지혜가 돋보입니다.이런걸 고식지계라고 하는거 맞는거죠? 곤경에 몰리면 침묵이 최선이고 아무런 열변도 무식과 무뇌 앞에서는 도리가 안 통해 자기절로 부질 없어지고 단수 위장한 코미디같은 표현이 엄숙 자체를 해제해버린다, 교류가 없는 일방적인 호소는 떠들다가 자기절로 시들해지고 만다. 호소할 권리는 니네한테 있고 사태장악의 실권은 내쪽이 유리하다 요것인거지요.

 

홍루몽 刘姥姥가도 가부에 들어가서 요런 수법을 아주 능란하게 사용하더군요. 물론 刘姥姥같은 시골할멈은당신네들을 못따르죠. 연기력도 딸리고 刘姥姥는 축구팀을 해산 할 권력도 없잖아요. 刘姥姥는 단지 생활용품 좀 얻어가고 잔돈이나 챙겨 가려는것뿐이지 당신네처럼 지방실정 빈곤부축 구락부 지배권 이런 높이까지 화제 부상시키지 못하지요. 고향 어르신분들 행정능력이 점점 경이롭고 존경스럽습니다.

 

 

뱁새가 황새 따라 가다가 가랑이 찢어진다고 이런 삶의 지혜에 해박한 분들 교류의 높이에 못 따라가 골통이 터질것 같은 일인입니다. 못배우고 암둔한 이 몸으로는 당쵀 달통 안되는것이 한두가지만이던가요?

 

진짜 궁금한데 통 답이 안 알려서 묻습니다.

 

팬들은 연변축구의 죽음을 묻는데 당신네는 연변축구의 앞날을 허구하더군요. 향후 몇년간 을급팀으로 올라간다는게 지금 팀을 해산시킨 이유이나요 핑게나요 타당성인가요 아니면 위안인가요? 물음은 연변축구의 죽음이고 정답은 연변축구 향후 몇년 을급팀 진출계획… 당신네는 이게 답이 딱 맞아 떨어진다고 여겨지나요?

 

사변에 대한 책임설은 전혀 찾아볼수 없고 설득력 있는 사정경위 설명도 없고 무슨 질문이나 말만 빙빙 돌구며 우리같은 고명치 못한 사람 귀에는 잠 덜 깬듯한 잠꼬대 비슷한 소리만 반복 하더군요.

 

우리가 얻자고 하는 답은 당신네 이런 허황한 약속이 아니라 지금 사태에 대한 진정성 있고 론리성 있는 해석입니다. 축구팀은 누구 손에 어떻게 죽었고 상관 책임자는 누구이고 무슨 책임이 있는가 이런것이 우리가 알고저 하는것입니다. 당신들 눈에 비치는 조선족들 팬의 이미지도 궁금하고 조선족팬한테 진정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없는지 궁금합니다.

 

권력의 횡포와 권력의 남용에 대한 해석을 듣고 싶고 민중의 념원과 기대를 배반한 결책의 타당성에 대한 해석을 듣고 싶고 광범한 열혈팬들한테 납득 될 조선족사회 시민의 권리에 대한 약속도 듣고 싶습니다.

 

피를 끓이며 애간장을 태우며 가슴에 장작을 태우며 연변팀을 응원하던 열혈대중들이 당신과 같은 킬러한테는 무슨 이미지였던가요? 연변을 사랑하는 열현조선족 팬들은 당신들의 노리개였던가요? 당신네들이 부르고 싶으면 부르고 내쫓고싶으면 내쫓고 노리개로 음욕 채우고 새끼 배면 차버리는 기생나부랑이 월녀 묘향이 일점홍 어우동들입니까? 당신 굿판에 나서서 얻어챙기는것도 없이 덩실덩실 춤추다가 당신 한번 호통치면 기가 질려 뿔뿔이 헤여지고 입 다물고 서로 눈치나 보다가 상전님 심기 틀린 원인에 감복하고 상전님 호통친 행위를 변호하고 담번 굿판만 손가락 빨며 기생방점고를 기다려야 하는 사람들인가요?

 

연변축구는 정말 당신들이 주장하는대로 아직 살아있는것입니까? 당신네들 입속에서 떠날줄 모르는 향후 몇년 을급팀 진출이 연변축구의 맥이 아직 살아있다는 징표가 될수 있나요? 연변축구의 미래는 을급팀 진출입니까? 을급팀에 자리를 예약한 상태인가요? 을급팀 올라가면 팬들이 다시 모이고 연변팀 브랜드가 다시 살아나고 연변축구의 지위가 다시 승인 받고 연변이란 이름이 다시 중국축구판도에 한자리 자리를 매김질할가요?

 

을급팀이 슈퍼리그인가요? 을급팀도 스폰서 있나요?  딱 을급팀 올라갈수 있다는 보장이 있나요? 을급팀으로 못 올라가는 암흑의 몇년은 브랜드 유지를 어떻게 하고 팬들을 어떻게 모을건데요? 을급팀 차는 연변팀을 기대하고 자식 뽈 채울 부모가 몇이 될가요? 을급팀에서 더 올라갈 확신 있나요?

 

당신네 을급꿈이 이루어 진후에는 어떤 각본이 이어질가요? 부덕구락부 생기기전 당신들 관리하에서 하던 대로 하는건가요?

 

해마다 스폰서를 약속하고 스폰서를 못찾아 팀이 헐벗고 시즌을 뛰여다닌다. 공훈감독을 쫓아내기 위하여 세계축구사의 새로운 기원을 여는 선수들이 투표하여 감독 결정하는 활극을 벌린다. 자기네 맘드는 감독을 고르기 위하여 해당 감독증서도 없는 감독을 먼저 감독으로 임명하고 감독증을 따게 한다.

 

객장축구팬들한테 잘 보이기 위하여 현지 기러기 축구팬클럽을 응원자리에서 내쫗고 자리를 양도해서 객장축구팬이 홈장대우를 받고 객장축구팬을 응원하는 구호가 홈장 좌석에 붙어있는다.

 

외적선수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배려를 많이 하여서 동영상 보고 선수를 골라서 몇백만 들여서 산 선수 한번 경기 채우고 실력부진으로 출전도 못한다. 자치주 경축 형상공정 위한다며 모금을 해서 목돈 들여서 한국 아마추어 선수를 영입하고 본토 선수들보다 더 실력이 딸려서 외적선수 없는 양 뽈차다가 을급으로 강등한다.

 

그래도 그때 그 시절이 좋았던것 같네요. 팀해산하는 놀라움도 없었고 또 지금처럼 을급팀 진출이 목표도 아니였지요. 당신네들이 그려준 앞날이 기대됩니다. 그런데 정말 근심돼서 물어보는데… 을급팀 진출하려고 모아진 선수들이나 있나요? 오동팀 옛선수들을 데려다 아저씨팀 만든다는 말이 있던데요. 연변축구의 미래는 연변원로아저씨팀들 몫인가요?

 

얼마를 더 기다리면 우린 다시 슈퍼리그에서 뛰는 연변팀을 볼수 있을가요? 전번에도 십오년을 기다렸는데 지금 내 나이 사십인데 환갑전에는 볼수 있을가요?  그때도 시장화를 위하여 체육국이 구락부 주식 삼십퍼센트를 가지고 있고 있을가요?

 

 

당신네들은 지금 착각하고 있습니다. 연변축구란 간판만 걸면 신용을 아무리 탕진해도 연변 두글자 만으로 언제든지 얼마든지 축구팬을 다시 모을수 있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조선족들은 생겨먹은 그 자체가 축구가 없으면 못 사는것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연변축구도 콩나물을 닮아서 아무리 잘라내도 물만 퍼부으면 쑥쑥 되살아나고 조선족축구팬들은 당나귀 잡아먹은 중님처럼 연변 두글자에 장삼자락 이새끼까지 잡아먹을 게걸증에 시달리는가 여기고 있습니다.

 

세상에 할 일이 축구 보는 일 내놓구 많고도 많습니다. 누구도 제 할 일 없어서 극성적으로 연변축구팀에 목을 내거는것은 아닙니다. 축구에 열광하는 많은 팬들은 기실 축구팬이 아니고 조선족팬일뿐입니다. 연변축구에 우리 고향의 의미가 담겨 있고 우리 조선족의 이미지가 살아 있기에 연변축구를 응원하는것이지 축구만 좋아서 열광하는것이 아닙니다.

 

<오호 우리 연변… 랄랄라 랄라랄라랄라>를 어깨 겯고 부르짖을 때 그 가슴이 터질듯한 격동과 마음이 메여지는 애절함을 어찌 그 굴러다니는 뽈하나의 무게라고 생각하십니까?

 

고향을 떠나서 뿔뿔이 헤여사는 우리에게는 누구나 제 몫의 삶이 있고 개척해야 할 새 땅이 있고 우리에게 돌아가 정착할 고향은 없습니다. 부모님 남겨둔 고향에 이젠 우리 묻힐 땅이 없고 우리 자식들은 이젠 남동네에서 한어를 하며 자라고 한족학교를 다니고 이동네를 자기동네로 만들며 살아갈것입니다.

 

내 몸 자란 땅이지만 점차 낯설어 지는 곳, 울 엄마 울 아버지 이 몸 키우시느라고 손끝 발끝이 닳아지던 곳, 그리움에는 너무 가깝고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어진 그 곳, 지키기에는 너무 힘 부치고 잊고 살기에는 가슴 아픈 동네를 우리는 연변이라고 불렀습니다.

 

연변축구 그 이름에 연변은 우리 연변사람들만의 연변이 아니라 우리 모든 조선족의 연변입니다. 어느곳 태생에 상관 없이 이 땅에 살고있는 조선족들에게 조선족고향의 상징이고 조선족 귀화와 모임의 이미지인 연변 두글자가 땜에 연변은 지역적 제한 벗어나 모든 중국조선족축구팬들의 대표팀인것입니다. 경기장마다 울러퍼지는 아리랑 곡조와 함께 하나라는 의미로 어꺠 겯고 되새기는 연변이라는 그 의미에 아버지 주름살이 얼룩져 있고 어머니 냄새가 배여있습니다.

 

우리에게 고향이 따로 없습니다. 연변축구를 응원하며 모여서 힘을 모으는 자리가 고향의 위치이고 어깨 겯고 열창하며 부르는 그 곳이 고향의 자리입니다.

 

당신네들 그 손에 동강난것은 그 연변구락부만이 아닙니다. 그 손에 함께 끊어진것은 연변축구의 맥이고 그 손에 함께 깨여진것은 고향이라는 신앙의 이미지입니다.

 

당신네들이 침 뱉고 릉욕한건 문명시민 사회에 공공연한 권력의 법칙만은 아닙니다. 당신네들 그 횡포와 허위에 릉욕당한것은 각 지역 조선족들의 고향에 대한 믿음과 사랑입니다.

 

우리 조선족팬들이 사랑과 지지로 만들어낸 브랜드를 하루 아침에 박살내는데 왜 그 많은 팬들한테 한마디 통보도 없었고 진정성 있는 상황설명도 없고 죄송하단 말 한마디 없는것인가요? 누구 땜에 만들어진 브랜드이고 누구 낸 세금으로 먹어가며 앉아 있는 자리이고  누구의 믿음으로 주어진 권력이고 누굴 위한 권리인데요

 

연변축구는 어떻게 죽은것입니까? 연변축구는 누구한테 죽은것입니까? 연변축구는 계회적 음모에 죽은것인가요 아니며 돌발사태에 죽은것인가요?

 

연변축구는 누구의 리익다툼 때문에 죽었고 누구의 권력횡포와 누구의 권리태만에 의해 죽은것인가요? 연변축구를 죽이는것이 누구의 최선이였던가요? 확인하나요, 그 죽음 한 길밖에 없었나요? 팀 해산이 유일한 방법이였던거요?

 

우리들의 연변팀이였던가요 당신 개인소유의 연변팀이였던가요? 민심과 엄중하게 배반되는 이 결책은 누구 결정인가요? 누구가 무슨 권리로 무슨 이유에서 이런 결책을 했던가요?

 

누구가 부여한 권리로 누굴 위해서 이런 결책을 하는건가요? 누굴 위한 권력인가요? 대중이 부여한 권력 맞나요? 아니면 단순히 대중을 다스리기 위한 권력인가요? 대중의 의지는 고려해 보았고 대중의 반응은 기대해 보았고 대중의 기대는 념두에 두었고 대중의 위치는 가늠해 보았는가요?

 

인간의 삶을 위해서 필요한 권력인가요 아니며 권력의 횡포를 위하여 인간의 삶이 필요하나요? 이백만 조선족동포들이 당신네 맘속에 지위는 어떤것인가요? 이백만 조선족들을 위한 연변인가요 한줌 당신네들 위한 연변인가요? 당신들 그 덜 깨여 있는 얼굴이 연변의 표정이고  당신들이 연변인가요?

 

승인합니다. 맞습니다. 죄송하지 말고 유감하세요. 그래요. 맞습니다. 당신네가 연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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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haowenqiang5630

1980년 안도현 량병태 출생. 연변대학 조문학부 졸업. 영화극본작가로 활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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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 슬픈 현실입니다. 연변 경제가 北上广까지는 아니더라도 중등 도시에 따라갈수만 있어도 축구에 대한 기초, 축구에 대한 인식,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우뚝 설수 있을것 같은데…. 옛날 팀간의 금전투자가 크게 차이나지 않았을때처럼 말입니다. 그때도 결국엔 금전으로 인해 무너졌지만… 참 슬픕니다. 스폰할수 있는 본토 기업이 없다는게. 그리고 조선족 학생들 인구도 줄어서 축구를 하는 인구도 줄고 있다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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