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호라는 주제 앞에 작아진다. 당장 편의만 추구하며 환경을 흥청망청 써왔다. 내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의 단면이기도 하다.
사소한 걸 끄집어내자면 우산, 양말, 수건 등등을 가지런히 접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편이다. 이따금 “이렇게 접어야 모양도 예쁘고 깔끔하지 않느냐”라는 잔소리를 들었지만, 속으론 “그런 것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라는 투덜거림이 따라붙는다.
기억력에도 한계가 있지 않을까. 신경 쓰고 싶지 않은 것, 안 써도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는 것은 과감히 듣지도 보지도 만지지도 담아두지도 기억하지도 않으려 해왔다. 살면서 꼭 필요한 것만 고집스레 행했다.
내 방식대로 습관과 취향을 만들었고, 그건 너무도 견고해서 더이상 내 힘으로도 무너뜨릴 수 없게 되었다.
갑작스런 이상 징후 앞에선 바꿔보려고 한 적도 있다. 올해 코로나에 걸려 한동안 목소리가 제대로 안 나오고 아팠을 때에 안 마시던 물도 매일 주전자에 끓여 마시고, 건강한 음식 위주로 챙겨먹으려고도, 집에서 음식을 해먹기도 했다. 그러나 몸이 회복하고 일상을 회복하고 나니 원래대로 돌아가는 자신을 발견했다.
주입식 교육으로 환경보호를 배웠고 이후에 막상 실천은 하지 않았다. 개인의 일이 아닌 것만 같아서 책임을 미루어왔다. 그 누구의 책임도 아니지만 그 누구나 책임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더더욱 실천이 멀게 느껴진다.
얼마나 더 무감각해질 수 있을까. 그것이 문제로다.
썸네일 by 최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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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ang Geulbang
환경파괴는 생중계로 맨살을 보여주는게 아니라서… 이상기후와 코로나를 겪으면서도 디테일에 찔리지 않으면 또 다시 바로 망각하는게 사람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