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없는 바이러스 재난-코로나를 겪고 있는 뉴욕은 빗방울처럼 혼자다. 텅 빈 거리, 낯설다. 

나는 대개 어느곳에 있으면 그곳의 곳곳을 누비며 주변 공기와 급격히 정을 쌓는 편이다. 

그래서 태어난 고향인 정다운 훈춘, 담으로 거의 10년간 생활한 소중한 북경, 담으로 뉴요커로 적응중인 매력쟁이 뉴욕이,  추억이란 판도라의 상자를 열면 무수히 쏟아져나오는 사랑스런 별같은 세 곳이다. 

지금쯤이면 벚꽃 흩날리는 계절답게 봄소녀가 되어야 하는 시즌인데, 그렇지 못한 뉴욕을 보면서 꽤나 슬프다. 

그래서 오늘은 그동안 짧지만 희노애락을 함께 한 도시 뉴욕에 깃 든  몇개 소중한 내 추억노트를 뒤적이며 그 북적이던 거리를 그리워해본다. 

맨해튼에 처음 입성해서 흥분했던 날이다. 그날은 마침 크리스마스였다. 2016년 12월 22일에 미국에 도착했는데,  그 뒤로 바로 맞이한 이브랑 크리스마스는 단언컨대 내 생에서 가장 낭만적인 클스마스였다. 지금은 이 두날만은 절대 시내에 나가지 않는다. 깔려죽지 않기 위해. 그 잊을수 없었던 징글벨 낭만은 한번으로 족하다. 

봄이 벚꽃으로 환생한다면 아마 이 색을 머금고 있지 않을까? 싶을정도로 너무 예뻣던 New york botanical garden이었다. 개인적으로 워싱톤 벚꽃축제보다 더 핑크핑크했다. 

첨으로 뉴욕에서 열리는 국제 차 전시에 갔을 때인데 马萨拉蒂를 옛날부터 좋아해서 굳이 저렇게 기념을 남겼었다. 여유롭다면 살면서 한동안은 내 카로 맘껏 몰고 싶은 브랜드다. 차에 큰 관심이 없던 나도 저날만큼은 연신 감탄하며 돌아댕겼던 기억이 난다. 발에 불 날뻔했다. 

생에 첨으로 百老汇音乐剧-오페라의 유령을 보고 주제곡이 계속 귀전에서 맴돌아 뒤척이며 내내 잠못들었던 밤이 기억난다. 연극, 뮤지컬, 영화, 콘서트는 정말 사랑이다. 

5th Ave에서 일년에 한번씩 있는 뉴욕길거리 음식축제인데, 저 빵같이 큰 아이스크림 마카롱이 젤 신기했다. 하나에 아마 $7불인가 했는데 금방 뉴욕왔을때라 돈에 개념이 없어서 막 싸다고 생각하며 사먹었던 웃픈 에피소드다.

첨으로 뉴욕시티에서 스테이크 집에 갔는데 메뉴볼줄 몰라서 막 짚었는데 너무 맛있게 먹었던 음식이다. 위치는 브라이언 파크 바로 안에 있는 스테이크 레스토랑이었다. 분위기도 정말 짱이었다. 후에 다른 스테이크들을 먹어보니 저건 별거 아니었다. ㅋㅋㅋ

그 유명하다는 엠파이어 빌딩이다. 노을지는 무렵 그 한눈에 보이는 뉴욕의 장엄함과 황홀함은 카메라로 다 담기 힘들었다. 그냥 넋놓고 한참을 받던 기억이 난다. 여기는 이젠 한 열번두 넘게 갔는데 번마다 늘 새롭다. 

내사랑 카카오 스토리가 맨해튼 타임스퀘어 바로 앞에 오픈해서 엄청 신났던 날이다. 핸드폰케이스, 쿠션, 목책, 가방, 슬리퍼,이불까지 돈 참 많이 깨진 날이다. 한국에서도 그리 많은걸 난 왜 뉴욕까지 와서도 이리 좋은지 모를 일이다. 사람이 유치해서 그런가ㅋㅋ

뉴욕 자연박물관인데 안은 진짜 컸고 땅위에것부터 바다를 헤염치고 하늘을 나는것까지 다 전시되었다. 공룡 화석이 제일 눈에 띄이고 신기해서 사진을 남기긴 했는데 큰 애들은 넘 인기있어서 삐집고 들어가기 싫다고 저랗게 쪼꼬미랑 찍었던거 같다. 쪼꼬미라 해도 나랑 비교하면 겁나 컸다. 

이 날은 진짜 완전 두근두근 기대에 찬 날이었다. 토이기처럼 여유로운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열기구 타보는건 항상 내 버킷리스트에 있던 항목이라 그 꿈을 이룬거 같아 방방 했던 하루다. 하늘을 날수 있는 건 특별한 경험이었다.

꽃을 너무 좋아해서 郁金香 곱게 피는 계절 맞춰서 꽃나들이 했던 날, 정말 모든 색상의 郁金香을 원없이 보구 왔던 날이다. 꿈에서도 막 그 꽃길을 걸어다녔던 황당한 기억이 있다. 

자유여신상 보러 가는 길인데 이 길이 진짜 이쁘다. 파란 하늘과 멀리 보이는 줄지은 빌딩, 그리고 녹색 잔디까지. 저기 서 있으면 온 세상을 누리는 기분이다. 가끔 새들도 날아주면 금상첨화다. 

이 날은 소원등 날렸던 날인데 진짜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온 하늘을 밝히는 소원등은 진짜 소원이 이뤄질것 같은 마법을 눈앞에 보여주고 있는거 같았다. 환상적이었다. 

봄,여름,가을,겨울 따지지 않고 찾아가는 쉼터 쌘트럴파크이다. 골목골목 너무 이쁘고 걷기도 참 좋다. 걷고 얘기하고 파크를 나올때면 완전 힐링되는 느낌이다. 빽빽한 도심속에 이런 푸름이 존재하는 것 또한 지상낙원이 따로 없는거 같다. 여기 동굴이 있는데 종종 안에서 아티스트 같은 분들이 바이올린 연주 같은 걸 한다. 그걸 멍하니 서서 듣는걸 난 참 즐긴다. 

여긴 자연아트박물관인데 엄청 넓은 산과 길위에 듬성듬성 가면서 대지미술이나 조각, 예술품들이 등장한다. 자연과 예술이 하나 된 느낌이다. 대자연과 눈으로 대화하는 순간들이다. 

첨으로 미국에서 대학교졸업식에 초대받았던 날이다. 미국 학교를 다녀보는 건 지금도 나한텐 로망이다. 꼭 나도 이제 다녀보고 싶다. 

우리 집안 예술가 -동생이 SVA졸업하던 날. 본인은 무덤덤한데 내가 더 자랑스러웠던 날.

巴黎的普罗旺斯를 항상 꿈꿔왔는데 롱아일랜드에 있는 이 라벤더 밭도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라벤더 향을 듬뿍 맡으며 생쇼를 다 했던 날이다. 영상찍고 사진찍고 정자밑에서 칭구들이랑 온종일 수다떨고. 눈도 마음도 행복했다. 

배 타고 자유여신상, 브루클린 다리까지 哈德逊河를 종횡무진하면서 놀았던 날. 머리칼이 미치게 날렸지만 열심히 셀카를 찍었던 날이다. 자유여신상은 가까이에서도 보고 멀리서도 보고 여러번 봤지만 이 날이 뉴욕와서 첨으로 자유여신상 투어를 한 날이라 들떠있었다. 

단풍국은 카나다라 하지만 여기 bear mountion도 가을느낌은 물씬하다. 단풍도 너무 예뻣고 호수도 있고 도시락도 싸가서 진짜 많이 웃었던 소픙이었다. 

2019년 3월 개장하자마자 하드슨 야드의 랜드마크가 된 베슬, 벌집을 연상시키는 시각적 쾌감과 세계 아이콘과 셀럽들마저 나보단 늦게 와서 구경했을거란 생각에 괜히 자꾸만 으쓱했던 날. 일반인한테도 주어지는 특별한 우선순위 같았다.

밑에서 위로 보면 약간 이런 느낌인데 진짜 예쁘다. 

현대 최고 핫한 휘트니 미술관, 과감한 전시로 뉴요커들이 제일 사랑하는 미술관으로 불리우는데 앤디워홀 작품이 젤 인상 깊었다. 그런 아이디어는 참 지금생각해도 대단한 시도였다. 

젊음의 거리 소호에 위치한 bookmarc은 책들이랑 커피숍이 붙어있는데 천정위 디자인도 넘나 취저이다. 아기자기하고 아늑해서 들어가면 나오기 싫은 곳이다.

Artechouse란 곳인데 예술과 과학을 접목시킨 전시관 같은데다. 불빛이랑 영상들이 하얀 벽 사면으로 투영되면서 입체적인 공간속에서 화려한 예술을 체험하는 형식이다. 진짜 멋지고 독보적이었다. 

New museum이란 곳인데 진짜 신기한 것들이 많았다. 그냥 작품을 관상하는것이 아닌 행위예술 같은것도많아서 깜짝감짝 놀라고 소리 질럿던 민망한 기억도 새록새록 .

내가 진짜 좋아하는 케익 Lady M이다. 바로 옆에 블루보틀 거피숍이 있어서 커피한잔 사고 와서 케익 주문하면 완전 환상의 궁합이다.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이다.

챌시마켓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마켓이다. 안에 들어가면 긴 창고같게 생겼는데 신선한 해산물들이 진짜 많다. 당연 골루는거 없이 다 잘 먹지만 나는 이 새상에서 회랑 스시, 생선이 젤 맛있다. 저기가면 입이 호강하는 날이다. 

开普梅바닷가는 바닷가중에서도 가장 자주 가는 곳이다. 이 곳 하우스들이 진짜 이쁜게 많다. 돈 많이 벌면 바닷가 하우스 하나 장만해서 평소엔 렌트주고 휴가땐 가서 휴양하다 오고싶다라는 생각을 번번히 한다

Beyond the streets art gallery인데 오픈한지 오래되지 않아 창의력도 넘치고 신선하다.  키스해링 작품도 곳곳에서 찾아볼수 있다. 스트릿아트 좋아하는 분이면 완전 강추한다. 그리고 작품들이 디테일이 굉장히 많다. 디테일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김미경 쌤 뉴욕팬미팅 가서 싸인도 받고 사진도 함께 찍고  직접 대화도 많이 나눴던 세상 기분좋은 날이었다. 연예인 보는것보다 더 심쿵했던 날이다. 오랜만에 심장의 두근거림도 있었고. 미경쌤은 역시나 멋졌다. 그날 메모도 엄청 했다. 막 모멘트에 메모공유도 하고 .

방탄소년단, k-pop, 복면가왕… 뉴욕와서 가본 모든 콘서트를 통털어 미경쌤과의 만남이 가장 인상깊다. 나도 꿈이 작가고 강사인데 진짜 롤모델이다. 실제로 보면 엄청 말르시고 이쁘시다. 이날은 패션도 소녀소녀하시고 사랑스러우셨다. 

예술가들의 필수 코스 구겐하임 미술관이다. 원형의 곡선을 시도했다는 자체가 그 대담함과 창조성을 보여줘서 현대조각건축이라 불리우는데 참으로 신박한 미술관이었다. 여긴 작품이 너무 추상적이라 난해했다. 현대미술의 정석이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뉴욕 도서관이다. 몇십번도 갔을거다. 북경에서 학교다닐때 우리 학교 바로 옆에 北京国家图书馆이 있었는데 , 거기보다, 심지어 하버드 도서관보다 난 여기가 훨 좋다. 고전적인 궁궐에서 한적하게 책읽는 느낌이다. 그래서 오하려 집중이 안될때도 많다.

여기는 조각미술이 주요인 박물관이다. 진짜 큰 정원 같은 느낌이었다. 인테리어 같은데 관심 많으신 분들이 좋아할거 같다. 그냥 길 어귀 나무마저 진짜 독특하게 네모로 다듬어져 있었다. 

여긴 그 유명한 MET 매트롤폴리탄인데 내가 미국 와서 제일 처음 갓던 박물관이기도 하다. 진짜 세번 와봣는데 아직도 갈때마다 못 본 구석구석이 너무 많다. 영국의 대영박물관,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과 함께 세계3대 박물관에 손꼽힌다. 진짜 볼거리가 많고 소장품들이 오래된 것도 많다. 꼭 와볼만한 곳이라 감히 강추한다.

반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이 있는 곳이다. MoMa 현대미술관이다. 진짜 정교하고 센스있는 작품이 많았던 기억이 난다. 이쁜 회화들도 너무 많았고 색감들의 조합도 너무 아름다웠다. 

정해인도 와서 셀카찍은곳, 록펠러빌딩 밑에 있는 스키장과 가장 큰 크리스마스 트리이다. 이 곳 바로 앞에는 유명한 성당이 있는데 그 위로 펼쳐지는 전등쇼가  장난아니다. 저 지점에 서서 왼쪽 오른쪽으로 번갈아 보다보면 겨울이 한없이 포근해지는 느낌이다. 

다이아미술관이라고 전구전시가 포인트인데 사진 찍을때 어둠의 밝기를 조절하면 눈으로는 다 하얀 전구 지만 찍은 사진엔 이처럼 빛이 생긴다. 진짜 기묘하다. 

브루클린에 있는 M이라는 레스토랑인데 빵위에 크림을 듬뿍 , 진짜 신선한 조합인데 너무 맛있다. 다비치 강민경도 뉴욕 브이로그에 저 레스토랑의 저 메인메뉴를 소개했을 정도로 유명하나보다. 저기 절반 나온 요리가 고추요리인데 셋트로 나온다. 느끼함을 고추가 잡아줘서 그런지 함께 먹으면 진짜 잘 어울리고 맛있다. 

브루클린/덤보는 말할것도 없다. 그냥 영화 한 장면이다. 너무너무 좋아하는 뷰가 다 저기 집합되어 있다. 도처에 낭만이 가득한 곳이다. 막 찍어도 사진이 화보처럼 나오는 핫 한 곳이기도 하다. 

여기는 유명한 그림들을 조각으로 똑같게 만들어 논 곳이다. 저 그림속 인물들도 앞에 조각으로 그대로 만들어져 있다. 엄청 큰 파크인데 몇천개 상징적인 조각들이 있다.  여기서 숨박꼭질하면 절대 못찾는다. 

쌘트럴파크만큼이나 내가 가장 사랑하는 브라이언파크를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 추억들을 이렇게 일부 정리해보면,  참 뉴욕은 스펀지처럼 다양한 문화와 다름을 받아들인 신비한 도시란 생각이 든다. 

빨리 복잡하고 더럽고 그러나 또 사랑 안할수 없는 뉴욕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함께 하고 싶은 일이 아직도 너무 많은 이 도시, 딱히 설명하기조차 어렵지만 앞으로도 함께 즐기고 싶은 곳임은 분명하다. 

돌아와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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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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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우, 그동안 뉴욕에서 많은 추억들을 쌓았네요. 부럽슴다. 그리고 “긍정적인” 면으로 어찌보면 바이러스가 사람들한테 잠깐 쉬어가는 타이밍을 제공한거 같슴다. 우리가 하루하루를 사는데 너무 바빠서, 혹은 멈추면 안돼서 멈출수 없었던 그런 상황을 강제로 멈추고 내가 살아가는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그런. 이렇게 그동안 살아온 행복했던 날들도 돌아보게 하고 말임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현재 고통을 받고 불안에 살지만, 저도 요새 불안하고 답답할때가 많슴다…. 정부든 누구든 하루빨리 세계에로 퍼진 바이러스를 소멸하기를 바라면서.

    1. 넹넹 ~ 잘 버티고 넘어가보냅시다! 어떤 순간이든 그 시점에서 해야 하는 일들과 기회가 있는거 같습니당 ~ 가족과 더 많이 대화하고 자신도 더 많이 돌아가고 신이 내려준 쉼표라 생각하기쇼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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