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근무한지 벌써 2주째 되는 날입니다.

회사일을 마치고 오늘은 집에 있는 식물들에 물도 주고 깨끗이 정리해 주었습니다.

내가 제일 아끼는, 벌써 거의 1년 반 넘게 함께 한 bird of paradise (天堂鸟)란 놈을 더 열심히 가꾸어 주었습니다.

한 줄기의 잎이 시들고 말라서 짤라주어야 했습니다.

그동안 간간히 이렇게 짤라준 적이 있습니다.

가끔은 뾰족한 새로운 줄기가 자라고

또다시 펴지면서 잎으로 된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이렇게 새로운 잎이 펴졌습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커보이고 색상도 이뻐 보였습니다.

오늘에야 든 생각이지만 

그동안 내가 짤라낸 잎의 개수와 새로 자라난 잎의 개수가

거의 비슷할거 같았습니다.

오늘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하나의 뿌리에는 보통 6개의 잎이 

붙어 있었습니다.

시들어서 짤라낸 잎은

항상 제일 바깥쪽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새로 자라나는 잎은

항상 중간에 있었습니다.

시들어서 짤라낸 잎은

쭈글쭈글 했고, 누런색이였으며, 작았습니다.

그리고 새로 자라나는 잎은

말랑말랑 했고, 연록색이였으며, 컸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꼭 마치 무얼 닮은거 같습니다.

소름이 끼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아마 세포로 이루지면 다 이런가 봅니다.

지금 또 하나의 줄기가 무럭무럭 자라서

돌돌 말려져 있는 잎을 펼치려고 하는거 같습니다.

과연 이 잎을 위해서는 기존의 어느 잎이 

희생하여 자리를 양보해야 할까요?

순리대로 하면 제일 바깥쪽에 있는 둘중 하나겠죠?

혹시 화분통을 큰거로 바꾸어주면

하나의 뿌리에 6개가 아닌

8개의 잎이 함께 건강하게

공존하며 붙어 있을수 있을까요?

만약 하나의 뿌리에 잎이 8개씩 붙어 있으면

현재 3개의 뿌리로 되여 있는 나의 이 화분은

잎이 너무 많아서 지저분해 지지 않을까요?

미화를 위하여 이쁘고 건강한 잎들만 남기고

… … … … 하지는 않을까요?


하지 않던 "존댓말" 글쓰기도 하고, 슬슬 미쳐가는 중인가?

20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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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범이

UX/UI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느끼는 생각과 경험들을 글로 적습니다. 때로는 주제를 벗어나는 글을 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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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네, 지금까지 집에만 이렇게 긴 시간동안 박혀 있은적은 첨이라서… 느낌이 새롭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편안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고, 오만가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암튼 이래저래 压抑함다. 집에 있어라는 기간도 2주 더 늘어나서, 이젠 5.15일까지 연장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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