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은  마음이 가라앉지 못하고 들떠서 두근거린다를 표현하는 단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단어이다.  요즘에도 좋은 일이 있거나 기분 좋은 대화가 오갈때면  내식대로 "설렘설렘" 이라고 표현한다.  설렘은 그 순간의 날씨, 냄새, 소리마저 기억하게 하는 신비한  마법을 갖고있는것 같다.

13년전, 처음으로 스타벅스에 갔던 그날 설렘을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길림성의 작은 현에서 자란 나에게는 스타벅스를 마실 기회가 당연히 없었다.  심지어 원두커피도 대학에 가서야 마셔볼수 있었다.  스타벅스란 커피를 알게 된것도 패션잡지에서 할리우드 연애인들의 파파라치컷에는 항상 쥐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대학교 3학년 겨울학기, 대련으로 실습가서 번화가를 지나가다가 우연히 파아란 스타벅스로고를 보고야 말았다.  커피를 워낙 좋아했던 나였기에 너무 신나서 혼자 걷고 있었는데도 우아!” 하고 그자리에서 방방 뛰었다.  조심히 문을 열고 들어가니 경쾌한 음악소리가 고소한 커피향과 함께 너무 기분좋게 들려왔다.  촌스러워 보이지  않을려고 괜스레 멀리서 한참 메뉴판을 보면서 고민하다가 모카를 시키기로 하고 카운터에 가서 태연하게 주문했다.  하지만  뒤로 복무원이  사이즈크림찬거랑 따뜻한얼음양에 대해서 묻기 시작했는데 너무 예상밖의 물음이어서 허둥지둥 대답한 결과 한겨울에 크림  아이스모카를 시키고야 말았다.  커피를 기다리는 내내 너무 설렜다.  지금 생각해보면 마실때 보다 마시기 전이  설레였던것 같다그리고 커피를 받아 창가자리에 앉아 홀짝홀짝 마시기 시작했다.  그때 커피 한잔에 31원이 나에게 작은 돈은 아니였기에 거기에 앉은 사람들은  부자같아 보였고 나도 나중에 돈벌어 하루에 스타벅스 한잔 마실수 있으면 진짜 그것만큼 행복한 일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지금으로  부터 13년전의 일이였지만 이렇게 디테일 하게 생각나는 자체가 그때의  설렘때문인것  같다.  지금은 집만 나서면 부담없이 마실수 있고  스타벅스보다 훨씬 맛있는 커피숍이 허다하지만  난 더이상 쉽게 설레이지 않는다.  다만 가끔 그날과 비슷한 날씨에 스타벅스에서 모카를 시켰을때만그 설렘이 다시 찾아올때가 있다. 

     나에게는 이렇게 소소한 행복으로 설레였던 순간이  참 많았던거 같다.  첨으로 비행기를 탄 날,  낭만이 가득한 가을을 날면서 창가쪽에 앉아 하늘아래의 불빛들을 보느라 눈 깜박하기에도 시간이 아까웠고, 봄비가 내리는 어쩌면 춥고 구질구질한 날씨였지만 친구랑 묻지마 여행을 떠나기로 해서 그 날씨마저 감성적으로 느껴질때.  그리고 소개팅으로 만난 지금의 남편을 사귀기로하고 처음 데이트하면서 손을 잡을가 말가 긴장하고 있을때. 그때는 초가을이어서 상해의 어느곳을 가나 계화나무에서 꽃향기가 솔솔날때이기에 지금도 계화향을 맡으면 나도 영문 모르게 설레고 기분이 좋아진다.  

   다들 설렘의 순간이 많을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설렘을 잘 느낄수 없는것은 왜 일까.  생각해 보면 그 순간은 결코 좋은거나 비싼거를 가졌을때 가 아닌데 말이다… 한가지 확신하는건 지극히 평범한 어느날, 그때의 설레였던 순간을 우연히 다시 겪에 된다면 마음역시 가라앉지 못하고 두근거리게 될것이다.  그 설렘을 다시 느낄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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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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