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떨결에 미니멀리스트라는 말을 듣게 된 후로 '미니멀라이프', '미니멀리스트'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다. 관련 책도 읽어보고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눠보며 그 의미를 알아가는 중이다.

아주 사적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나는 깔끔함을 좋아한다. 그래서 정리도 곧잘 한다. 어느 한번은, 물건을 정리하다가 내가 왜 시간을 할애하며 정리를 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 갔다. 물건이 적으면 정리를 할 필요도 없고 짜증을 낼 일도 없는데 말이다. 또 한번은 대학교 때 일이다. 대학교 기숙사가 워낙 작아서 물건을 많이 둘 수가 없었다. 둘 곳이 없으니 넘쳐나는 짐들을 택배로 보내야 하는데, 생각해보니 왜 돈을 택배 값으로 낭비해야 하나 싶었다. 그 계기로 진짜 필요한 물건만 사게 되었다. 지금은 오히려 사는 것에 어색함을 느끼기도 한다.

소박한 삶을 지향하면서 달라진 점이 많다. 책읽기를 좋아하지만 책을 소유하지는 않게 되었고, 옷장이나 신발장, 냉장고도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아직까지 요요현상은 없다).  생활쓰레기를 줄이려고 쓰레기통을 없앴다. 불가능할 것 같았지만 시도해보면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니었다.

물건을 비우는 것만이 미니멀라이프의 본질은 아니다. 미니멀라이프는 필요한 것이 뭔지를 생각해보고, 불필요한 것보다 필요한 것에 시간과 마음을  쓰는 데에서 시작된다.

내가 바라는 삶의 방식도 이와 궤를 함께 한다. 지금의 나는 나쁜 습관은 버리고 좋은 것들만 아주 조금 남기는, 단순하지만 아름다운 삶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기꺼이 가난하게 살면서도 소박한 기쁨을 풍요롭게 누리며 살 수 있는 노력을 하고 있다.

아주 사적인 이야기라고 하였다.

이런 삶을 지향하는 나라는 사람도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어딘가에 나와 같은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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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ang Geul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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