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위로한다>는 두 심리치료사가 다섯식솔의 한 가족을 상대로 자문하는 과정을 쉽고 흥미 있게 정리한 책입니다.

이 가족이 심리치료사를 찾아온 것은 큰 딸이 분렬증으로 한동안 치료 받았으나 효과가 별로 없는 상황에서 가족상담을 받아보라는 제안을 받아서입니다. 

사춘기 딸은 엄마와 심한 갈등을 겪으면서 집을 나가기도 합니다. 아빠는 딸의 편에 섰다가, 엄마와 같은 입장을 취하다가 또 단둘이 있을때는 엄마를 나무라기도 합니다. 엄마와 아빠 사이에 딸 문제로 격하게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는데요.

식구들은 엄마와 딸 사이만 좋아지면 집안이 평온할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심리치료사는 치료중심을 엄마딸로부터 엄마아빠에게로 옮깁니다. 그 원인은 겉보기에 엄마와 딸의 문제인듯 하나 사실상 엄마아빠 둘 사이의 심각한 문제를 피하기 위해 온집 식구의 무의식적인 ‘공모’하에 딸을 희생양으로 삼아 엄마와의 갈등을 일으킨거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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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 사이의 심각한 문제라 함은 혼인문제를 말합니다. 아빠는 많은 시간을 일에 쏟아붓고 엄마는 양육과 집안일에 정력을 거의 다 쓰는데요. 엄마는 아빠에 대한 불만을 직접 말하는 것이 아니라 딸 문제에 대한 아빠의 태도나 의견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분출한다는겁니다. 

안전감 있고 독립적인 두 사람이 결혼하면 자신감과 자립심이 바탕이 되여 상대에게 과분한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들은 삶의 고통, 외로움과 압력을 감수하며, 상대에게 자신의 삶의 무게를 감당하도록 강요하지 않습니다. 상대에게 의존하지 않을 때, 스스로 삶의 무게를 짊어질 수 있다고 확신할 때 비로소 희로애락을 제대로 나눌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상담 온 이들은 대다수의 사람들처럼 현실적이지 않은 기대를 품고 결혼을 했지요. 두렵고 의지하고 싶은 마음에 배우자의 힘을 빌리고 싶고 배우자가 본인 삶의 중요한 기둥이 되길 바라는데요. 배우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상대의 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할가봐 전전긍긍하고 상대가 제기하는 요구에 압력을 느끼다가 점차 거리를 두게 됩니다. 내 코가 석자인데 네 코까지 닦을 기력이 없구나 하면서 등을 돌리는거죠. 그러다 아빠는 일에, 엄마는 양육에 몰두하면서 상처 입고 쓸쓸한 마음을 감춘채 어른인척, 아무일 없는 척 지냅니다. 하지만 상대의 충분한 도움을 받지 못해 속상하고 상대에게 충분한 도움을 주지 못해 죄책감을 느낍니다.

조용한 일상인듯 하지만 불안한 마음에 서로 거리를 두고 갈망과 분노를 억압하면서 팽팽한 분위기로 지내게 되는데 이를 심리치료사는 눈 가리고 아웅이라 합니다. 이들은 혼인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망정 눈앞의 고통스럽고 취약한 안전감을 유지하려 합니다. 

문제를 애써 피하려 하면 희생양이 대신 압력을 짊어지는데요. 아이가 희생양일 경우 오줌을 싸거나 말을 먹거나 공부를 싫어하거나 화를 쉽게 자주 내거나 밥을 잘 먹지 않는 등 현상을 보이고, 배우자 중 한쪽이 희생양일 경우 두통, 실면, 워크홀릭, 음주, 고혈압, 위궤양이나 아이 또는 동료와 싸우는 증상을 보입니다. 어찌됐든 개별적인 문제로 나타나니 혼인위기를 직시할 필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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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료사는 큰 딸이 희생양임을 명백히 하고나서 아빠엄마가 혼인에서의 진실한 느낌을 토로하고록 도와줍니다. 그러나 과정은 굴곡적입니다. 엄마와 아들사이에 큰 다툼이 일어나고 심리치료사 한명이 아들과 치고박고 싸우기도 합니다. 

그러다 엄마가 상담중에 통곡하면서 그동안 느껴온 고독과 비애를 눈물로 씻어냅니다. 쿠션을 안고 우는 엄마에게 심리치료사는 자신을 안으라도 속삭입니다. 자신을 의지할 수 있음을,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라는 의미인데요. 

책에서는 엄마가 심각한 슬픔과 절망 끝에 자신의 존재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아빠에게 걸었던 기대가 수포로 돌아가고, 바닥을 치면서 진정한 외로움을 맛봄과 동시에 일종의 위로를 얻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몸을 느끼면서 믿음과 안전감을 경험하고 아빠로부터 독립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혼자 감당하던 집안일을 식구들에게 배분하고 부부동반 초대를 받은 파티에서 흠뻑 취해 춤을 추고 일자리를 구할 준비도 합니다. 책에서는 많은 가족상담 사례 중 엄마가 먼저 활력을 찾고 다른 식구들이 이어서 자신을 찾는다고 하네요. 

그러나 아빠의 마음은 편하지 않습니다. 생기 넘치는 엄마를 축복하고 싶지만, 말로는 축하하지만 은근히 질투합니다. 그리고 지금 사는 집과 멀리 떨어진 곳에 새로운 직장을 구합니다.

심리치료사는 말합니다. 새 직장을 어떻게 볼거냐, 여러가지로 해석할 수 있지. 자네들은 매우 낡은 혼인관을 가지고 있네. 부부 중 한명만 진정한 사람이고 다른 한명은 부속품일뿐이라 생각하지. 새로운 직장을 두고 둘 중 한명은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혼인을 만회해야 한다 생각할거고. 하지만 내 생각은 달라. 무슨 일이 있든 두 사람은 각자 독립된 사람이고 생기발랄한 혼인을 만들어갈 수 있어.

엄마아빠는 수차의 싸움 끝에 아빠가 새로운 직장에일단 가보기로 결정합니다. 아빠는 2주간 연락이 없는데요. 그 사이에 두 사람은 슬프기도 하지만 상대 없이도 살아갈 수 있음을 느낍니다. 

그러다가 아빠가 연락 오고 두 사람은 의외로 온화하게 대화를 나눕니다. 책에서는 상대 없이도 살 수 있을 때 오히려 상대의 관심을 체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함께 있거나 헤여짐을 선택할 능력이 있을 때 아이를 위해서일뿐만아니라 서로를 위해 함께 있어야 함을 느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은 기쁜 마음으로 새로운 직장이 있는 곳으로 이사할 준비를 합니다. 아빠는 심리상담 중에 심리학에 관심을 가진 엄마가 다닐 학원도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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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반전이 생깁니다. 새로운 직장은 사실 화사의이사로 있는 할아버지가 아빠 몰래 추천한 것이였습니다. 할아버지는 본인은 추천만 했을뿐 회사가 능력을 평가해 임용했다고 말하지만, 아빠는 이사가 아들을 추천하는데 안된다고 할 회사가 많겠냐면서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의 긍정을 받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일했는데 결국 능력을 인정받지 못했다고 매우 실망합니다. 

여기에서 어릴때 자란 가족의 영향이 나오는데요. 알고보니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지내는 상태가 아빠엄마의 관계와 흡사합니다. 할아버지는 일에 몰입하고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관심을 충분히 받지 못해 외로워합니다. 두 분이 다투는 모습도 엄마아빠가 다투는 모습을 꼭 닮았습니다. 

심리치료사는 말합니다. 할아버지가 할머니에게 친절하면 아빠가 엄마를 따뜻하게 대할 수 있다고요. 무의식세계는 참 신비합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집 근처에서 상담을 받기 시작합니다. 아빠는 새 직장을 그만두지요. 

해피엔딩일가요? 엄마아빠 사이는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으나 여전히 다툽니다. 엄마는 생기발랄하다가도 가끔 자신에 대해 실망하고 저조합니다. 하지만 그런 자신을 받아들이고 내버려두다가 다시 헤여나옵니다. 예전처럼 자주 나타나지도 않고 강렬하지도 않습니다. 심리치료사에 의하면 어릴때 부모님들의 강한 공격을 받은 사람은 평생 실망에 빠졌다 헤여나오기를 반복할거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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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말썽을 일으키거나 부부가 아이 문제로 자주 다툰다면 혼인상태를 점검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혼 전에 혼자서도 잘 사는 능력을 키워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면 우선 자신을 돌보고, 독립된 개인으로서 서로 진솔하게 감수를 주고받으며 더 나은 관계를 만들어야겠습니다. 

우리의 관계가 아이에게 투영되니 아이를 위해서라도 꾸준히 각성해야겠지요. 

결국 순서는 이렇습니다. 나 > 배우자 >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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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위로한다 

热锅上的家庭

The Family Cruc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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