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중년이고 아직은 부부인 두사람의 일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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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 퇴근하니, 八卦하고 싶다
낮에 회식자리에서 있었던 웃기는 얘기를 하고 싶어서 하루종일 참고 기다렸다.
뒤담이기도 해서 동료들한테 말할수 없었다. 직장의 구조와 분위기와 얽히고설킨 과거사를 배경으로 하는지라 친구들에게는 그 미묘함을 전달하기 어렵다.
그러니 매일이다시피 소소하게 시시하고 쓸데없는 얘기들을 나눠온 남편이 만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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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다 같이 밥먹었단말이다……#₩^*&!@
남편이 때로는 키득키득 때로는 호탕하게 웃어줬다. 그리고 본인 얘기도 해줬다.
= 업계 관행상 도면에 영어문자 하나로 용도를 표시한단말이다. 근데 로반이 어째서 용도를 표기하지 않냐면서 영어문자 크다맣게 표시된거 캡처해서 보내온게야
– 그래서 그 문자 아이 보이는가 했나
= 그래므 또 다른 트집 잡을거 아니야. 파란색 말구 푸른색으로 표기하라든지
– 하하하하하 내라므 "이미 영어문자로 표기했습니다", 그래므 또 "내 어디 문자를 말했는가, 색상을 말했지" 이래메 트집 잡히지므
= 그래서 일단 "하우더, 둥쓰장" 했지. 그리구 이거 설계한 단위에 보냈지… ##&^%@*
– 오… 이렇게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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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얘기들을 털어놓고나서 남편이 말했다.
= 말할데 있어서 좋다야
– 나두나두. 겨우 참았다야
서두부터 작정하고 웃기는군요 하나. ㅎㅎ
아하 웃어주셨네요 ^0^
삶에는 팔괘가 느무느무 필요하죠잉
그래서 안전하게 팔괘할 사람이 소중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