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네시반
밤을 꼬박 샌 아이
– 안자고 뭐해?
= 배가 고파서 잠이 안오길래 라면을 먹느라고…
– 무슨 소리야, 어른을 바보로 아나? 이빨 닦고 자
맑은 정신은 아니였지만 더 이상 내버려둘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지 않으려고 했으나, 내가 원하는 방법이 아니지만, 더 이상은 양보할수 없었다.
– 설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길 바란다고 준 용돈, 돌려줘. 그리고 네 위챗에서 내 카드를 해제해. 지금 당장
= 네
– 오늘부터 저녁 9시 이후에 내가 아이패드를 보관할거야. 휴대폰도 마찬가지야
= 9시는 너무 일찍한데……
– 더 늦은 시간은 안돼. 일단 가져갈게. 빨랑 자
아이패드와 휴대폰을 들고 나왔다
***
오후 다섯시반
악기수업을 마친 아이와 영어수업을 마친 엄마
– 할거 해라. 9시에 아이패드 가지러 올게
= 저기…
– 왜
= 내가 10시에 자면 아이패드를 가져가지 않을수 있어요? 내게 두고 있으면 자발적으로 그만놀고 일찍 자는거지만, 가져가면 강제로 당하는거라…
– 10시에 잠든척하고 다시 깨여나서 노는건 아니고? 10시에 정말로 자는거야?
= 네
– 잠자기 한시간 전엔 아이패드 하면 안좋으니까 9시까지 노는걸로?
= 네
***
안도감, 대견함, 불안감, 홀가분함이 섞인 이상야릇한 느낌이였다.
자유와 자주권을 포기 못하겠다, 그래서 협상을 시도했다?
그리고 꽤 괜찮은 방안을 제시했다.
음……
아이도 현명한 협상법을 배웠슴다에 ㅎㅎ
함정인것 같슴다. 엄마가 쑹~해서 뛰여든검다
슬기로운 대화법을 배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