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읽은 The Price of Tomorrow 라는 책에 관한 독후감을 공유하고자 한다. 새롭고 재밌는 글이였다. 저자의 관점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디플레이션

책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은 기술의 발전은 디플레이션 (또는 물가하락)을 초래한다는것이다. 이것은 기술의 본질이고 모든 물건에 적용된다. 기술의 발전은 생산력을 끊임없이 향상시키고 따라서 모든 물건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원자재값, 인건비 등 모든 가격은 내려가게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매해 새로운 아이폰이 나올때마다 그전 모델은 더 싼 가격에 거래되는것처럼 말이다. 일시적인 예외는 있을수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이를 거스르는 현상은 존재하지않는다.

하지만 우린 디플레이션 대신 인플레이션에 훨씬 더 익숙하다. 우리는 물건의 가격은 장기적으로 오르는게 당연한걸로 알고있다. 이것은 왜일까? (그것이 알고싶다)

인플레이션

저자의 핵심은 간단하다. 인플레이션은 정부에 의한 화폐의 과다공급으로 일어났다는것이다. 이는 미국에만 해당하는 문제는 아니다. 최근몇년간 거의 세계모든정부들이 거의 무제한으로 화폐를 찍어냈다. 만약 화폐의 량이 변하지않는다면 인플레이션은 0에 가깝거나 마이너스여야 한다.

화폐가 많아질수록 그 가치는 하락하게된다. 화폐는 가격를 측정하는 계량단위이다. 하지만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는 화폐는 계량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볼수있다. 비유를 하자면 우리에겐 길이가 점점 줄어드는 줄자가 있다. 오늘의 1미터는 어제의 1미터보다 짧다. 우린 모든 사물을 이 줄자로  길이를 재고있는것이다.

인플레이션이 미치는 영향

예를 들어보자. 전세계에서 통일화폐를 쓰고있고 1조달러가 있다고 가정한다. 어느날, 세계의 총자산과 총생산력은 그대로인 상태에서 세계정상들은 하루아침에 화폐를 2조달러로 늘리기로했다. 화폐의 가치가 순식간에 절반이 된것이다. 따라서 모든사람들이 전에 갖고있던 화폐의 두배를 소유하고 있어야 그전의 자산을 유지할수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어떨까? 아무런 자산이 없고 저소득층인 A는 월급 2000달러에서 2200달러로 인상되는것만으로 굴러온 떡인것마냥 기뻐할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A는 오늘부터 월급4000달러를 받았야 어제의 상태를 유지할수있다. 실제로 A는 순식간에 1800달러를 빼앗긴것이다. 하지만 부동산, 주식등 다른 자산을 많이 소유하고있는 재벌 B의 경우 자산가격이 상승함으로써 피해는 거의 없다. 자산도 있고 부채도 있는 대기업 C의 경우 자산가격은 상승하고 부채는 오히려 반으로 줄어든 셈이니 아마 파티분위기일것이다. 결론은 화폐를 과다공급할수록 사회의 부는 오히려 빈곤층으로부터 부유층으로 이전하고 사회의 빈부격차는 늘어난다는것이다. 저자는 실제로 이는 최근몇년간 여러사회의 불안정함에 상당부분 기여했다고 본다. 많은사람들이 삶에 무력함과 피곤함을 느끼고 이는 세대갈등, 인종간의 갈등, 나라사이의 갈등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해결책은?

저자는 오로지 생산력과 경쟁력으로 승자와 패자가 결정되는 완벽한 자유시장경제를 추구한다. 그리고 그것을 방해하는 정부의 간섭(화폐발행 등)들을  불필요하고 잘못된것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면 08년 경제위기때 파산위기에 놓였던 은행들은 리스크관리를 제대로 못한것에 책임을 져야했고 자유시장경제의 규칙에 의해 도태되어야 했다고 한다. 이는 현대화폐이론(MMT)의 정반대인 입장이라고 할수있다. (그런데말입니다,) 완벽한 자유시장경제란게 애초에 존재할수있었던가? 정부의 간섭이 좋은 방향으로 작용한적은 없었나?

요즘 핫한 전기차를 예로 들어보자. 애초에 정부에서 전기차에 여러가지 세금혜택을 주지않았다면 전기차의 선두주자인 테슬라는 지금까지 오기전에 파산했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훨씬 오랜시간뒤에 또 다른 테슬라가 생기긴 했겠지만. 이경우 정부의 간섭은 세상에 이로운 혁신의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훨씬 앞당긴것이다. 또 코로나때 정부에서 내놓은 지원대책을 떠올려보자. 아마 그런 정책들이 없었다면 파산하는 중소기업도 많았을것이고 정부의 봉쇄정책도 무시당했을것이며 세상은 코로나가 종식되기전에 폭동이 일어나는 불안정한 사회가 되었을수도 있다.

정부의 화폐발행을 지지하는 MMT는 일단 시장의 중재자역할을 하는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이론이다. 이는 본질적으로 시장의 참가자의 입장과는 다를수밖에 없다. 시장의 참가자들은 절대적인 공정을 원한다. 그반면 정부는 사회질서를 잃지않을정도의 어느정도 공정성을 보장하는 동시에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경제활동에 참가시키는게 목적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정부의 간섭을 받지않는 새로운 화폐시스템으로 비트코인 같은 탈중앙적이고 수량이 정해져있는 화폐가 미래의 주요화폐가 될거라는 예측이다(갑분비트코인?). 이는 윗내용과 많이 다른주제이기에 이부분에 대한 코멘트는 생략한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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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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