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깃 한번 스쳤다고 

전생의 인연이랬던가

아침마다 옷깃에 땀동이까지 

백번 천번이고 스치는 인간들이라던데

짜맞춰진 같은 시간

미어지는 같은 공간

그렇게 스치워도 인연은 쌓이질 않는다

도무지 쌓일 줄을 모른다

억겁이 지나도 

인고가 넘쳐도

인연은 커녕

인간이 잃어지는

거대한 레고박스.

우리 이제,

옷깃이 스치면

웃기라도 할까?

쌓이지 않는 인연 따윈 잊고.

이 글을 공유하기:

평강

떠돌면서 듣고 모으고 배우는, 이야기 "꾼"이 되고싶은. 북에서 남으로, 서에서 동으로 돌다가 고전과 씨름하게 된.

작가를 응원해주세요

좋아요 좋아요
6
좋아요
오~ 오~
1
오~
토닥토닥 토닥토닥
1
토닥토닥

댓글 남기기

  1. 엄청 바삐 보내는군요. 독박육아 10년에 느낀게 있는데요. 오래동안 作茧自缚 하고나서 여유가 생겨 뺘끔 틈을 내보니 서로를 알아봐주는 사람들이 보여요. 매우매우 소중하데요. 그리고 이제 슬슬 나비가 돼서 나비들이랑 놀 시기가 오는것 같은 기쁨을 누리고 있네요.

글쓰기
작가님의 좋은 글을 기대합니다.
1. 아직 완성되지 않은 글의 초고는 "원고 보관함"에 저장하세요. 2. 원고가 다 완성되면 "발행하기"로 발행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