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살면서 한번쯤은 가보고 싶었을 뉴욕시티,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도시라는 호칭이 무색할만큼 이곳은 말 그대로 천당이었다.처음으로 맨하탄에서 보냈던 크리스마스..매혹적인 불빛,황홀한 분위기,환상적인 거리,낭만적인 사람들, 그야말로 짜릿한 밤이었다. 그렇게 어느덧 벌써 삼년, 지금도 어색하지만 뉴욕이란 도시가 이젠 그나마 조금은 멀지 않은 느낌이다.    뉴욕은 천당이었다.

영화속에서나 봤을법한 타임스퀘어는 뒷골목 백화점 드나들듯 쉬웠고,어렸을때부터 보고싶었던 자유여신상은 출퇴근길에서도 매일 만날수 있었으며,내가 좋아하는 고전 뮤지컬은 티켓만 사면 언제든지 관람가능했고, 대형콘서트 유명연예인 만나기란 더이상 힘든 일은 아니었다. 첨엔 모든게,사실은 그냥 꿈만 같았었다.

뉴욕은 지옥이었다.

같은 공간 두 세상마냥, 백년전 건설된 덜컹대는 지하철은 곳곳에서 이상한 냄새와 붐비는 인파들로 내 상상을 파멸했고, 연인사이 가족사이에도 더치페이를 하는 습관은 마냥 정 떨어져보였으며, 여러인종들이 나라별로 모여 살아그런지 개성들 또한 어마어마했다.

뉴욕은 천당이었다.

예술같은 하늘과 구름은 거의 매일 선물처럼 선사됐고,깨끗한 공기는 영혼까지 맑게 해줬으며,신선한 육류 야채 과일들은 저렴한 가격의 올가닉이었다. 유명 브랜드도 할인시즌이면 충분히 구매할만한 가격이었고 외제차 ,고급하우스도 국내보단 훨씬 싼 가격에 구매가능하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박물관,전시관,도서관은 무료관람이었다.

뉴욕은 지옥이었다.

이민은 점점 힘들어졌고 알게모르게 존재하는 인종차별은 백인들의 자부심이었으며 문화가 달랐고 생각이 달랐고 능력만으로 승부할수 있는 분야는 적었으며 타고난 아시아권 보수적성향은 어쩔수 없었다.

뉴욕은 천당이었다.

태국 롤 아이스크림이라는 핫한 아이템 하나로 우리는 대박냈고 오~돈냄새도 맡을수 있었으며 아무런 요청이나 자금투자없이도 가자들이 앞다투어 신문 메인에 우리가게홍보를 해줬고 유투브 유명 BJ들도 단골손님이 되어버렸다.  덕분에 명년초엔 2호점 오픈을 앞두고 있어서 더욱 설레는 마음이다. 

뉴욕은 지옥이었다.

매분기마다 빠져나가는 택스는 무려 30%를 넘어갔고 임대비 인건비도 엄청났다. 18세가 아니라도 알바하나쯤은 다 하고 있을만큼 독립성이 강한 나라였고 다들 치열하고 살고 있는 나날들이 한가로운 날보다 훨 많았다.

뉴욕!

천당과 지옥을 넘나드는 감정들이 격하게 나를 자극할때마다 나는 어쩌면 좌절과 무서움보다 삶의 적응법을 터특한거 같다.

마치 비가 내리면 언제 그칠지라는 생각보단 우산을 챙겨야지 하는것, 비싼 레스토랑가서 얼마일지라는 고민보단 함께 먹으면 더 행복하겠다 하는것. 어느곳에 있든,누구랑 있든, 삶은 항상 딱 노력한만큼 공평하게 주어진다는 법칙…

압박감에 예민해지면 주변의 작은 소리도 크게 들리는 법이고 비교하며 흔들리면 온전히 자신을 위할수 없다. 간절한만큼 최선을 다하는 일이 그나마 노력으로 할수 있는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생각보다  많이 행운스러웠고 또 생각한만큼 순탄치 않았던 이 시간들, 열심히 달리느라 체할듯 심한 감정소모에 잠깐 뒤돌아봄이 필요한 시간은 이유없이 글 쓰고 싶은 하루의 끝자락…

                – 볼때마다 새로운 모습인 뉴욕은 매력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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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김에 사는 여니

별거아닌 생각, 소소히 적기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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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뉴욕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뉴욕에 체류한 적이 있는지라(딱 한달 ㅋㅋ), 글속에 언급된 몇몇 공간과 시간들이 가깝게 다가왔습니다. 몰랐던 부분도 깨닫게 되고 잊었던 부분도 환기되었습니다. 더 보고싶습니다. 기회가 되면 저도 그때 뉴욕에서 느낀 (피상적인) 이야기 업로드하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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