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黛玉에게서 배우는 시쓰기 3

 

대옥은 향릉에게 시의 기본적인 구조에 대해 말해줍니다. 시의 구조는 起承转合라는 거죠.

그러면서 시쓰기에서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에 대해 대략적으로 설명해줍니다.

 

一三五不论,二四六分明”,虚对实、实对虚、平对仄、仄对平.

 

汉诗에서 单数의 구절들을 운을 맞추지 않고 偶数의 구절들은 운을 맞춰야 합니다. 마치 요즘 힙합음악에서 랩들이 라임을 따르는 것과 같은 맥락인데 운이 맞아야 절주감이 생기면서 朗朗上口합니다. 그냥 라임만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끌어가는 힘이 있습니다. 시는 멜로디가 따로 없지만 운과 율로만 음악적인 효과를 낼수 있습니다.

 

그리고 허와 실, 실과 허의 对仗으로 시의 내용의 균형과 입체감을 만들어갈수 있습니다.

 

동시에 平对仄、仄对平의 음운의 대칭으로 모종의 멜로디의 구성을 이루면서 감정의 기복을 만들어냅니다.

 

향릉은 대략적인 설명을 듣자 자신의 취향에 대해서 말합니다. 자신이 배우고 싶은 시의 스타일에 대해 애기하는 거죠. 

남송의 시인 륙유의 重帘不卷留香久,古砚微凹聚墨多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합니다. 

이 구절을 읽으면 平平仄仄平平仄,仄仄平平仄仄平의 음운인데 음운적인 대칭도 잘되고 내용에서 쓰는 단어들의 对仗도 너무나 완벽합니다. 

重帘과 古砚, 不卷과 微凹, 留香과 聚墨, 久와 多. 서재의 환경에 대한 묘사가 너무나 아름답과 어휘사용이 모든 면에서 탁월합니다.

 

그런데 대옥은 즉시 향릉에게 경고를 합니다. 시에 입문할 때 절대로 이런 시구들을 읽어서는 안된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 내용을 일고 홍루몽의 저자 조설근이 륙유의 시를 좋아하지 않다는 식으로 설명을 하는데요. 그런 것이 아닙니다.  

重帘不卷留香久,古砚微凹聚墨多 이시구가 시가 갖추고 있어야할 모든 요소들을 잘 갖추고 있습니다. 문자적으로도 너무 아름답고 이 문자들이 그려내는 장면도 살아 움직입니다. 

그런데 여려번 읽고나면 참 완벽하고 아름다운 문자적 조합이구나 하는 느낌이외에는 어떤 것이 독자의 가슴에 남을 가요?

 

삶의 어느 한순간을 묘사한 이런 시구를 쓰면 안된다는 말도 아닙니다. 다만 시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이런 문자유희와 같은 스타일에 빠지게 되면 시의 格局가 영원히 문자유희와 소소한 감정들속에 갖혀서 헤여나올수가 없다는 얘기를 하는 것입니다.

 

시작부터 문자의 기교를 부리는 데 빠지게 되면 글이 언어의 한계속에 갖히게 되는 것입니다. 

향릉은 밤을 새면서 대옥이 추천한 수백수의 시들을 독파하고서야 대옥이 말을 뜻을 깨닫습니다. 

诗的好处,有口里说不出来的意思,想去却是逼真的。只可意会,不可言传. 시는 언어로 표현할수 없는 것들을 깨닫게 하는 데 있다는 것입니다. 

언어와 문자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시의 언어와 문자로 저자가 보고 느끼고 깨달은 것들로 인도해가서 독자가 스스로 느끼고 깨닫게 만드는 것이 시의 묘미라는 거죠.

그러면서 향릉이 깨달음을 갖게 해준 시구를 예로 듭니다. 

王维의 《使至塞上》의 두구절 “大漠孤烟直,长河落日圆。” 위에서 예를 들었던 륙유의 시에 비하면 너무나 소박한 문자들의 구성입니다. 심지어 直와 圆은 너무나 투박한 묘사입니다. 그러나 그 어떤 다른 한자로도 이 두글자를 대체 할수 없습니다.  이 투박한 문자의 조합들로 이루어진 시구는 천년동안 광야의 모습을 묘사한 최고의 시구로 남아 있습니다. 화려한 륙유의 重帘不卷留香久,古砚微凹聚墨多가 결코 넘볼수 없는 문학적 지위에 있습니다.

 

향릉은 또 두구절의 예를 듭니다. 王维的《送邢桂州》의 日落江湖白,潮来天地青. 이 두구절속의 白와 青도 너무나 직설적인고 보기 흔한 소박한 어휘입니다. 그러나 왕유의 시속의 경지를 가장 잘 보여줄수 있는 대체불가능한 두 글자라는 것입니다.

 

왕유는 15살에 诗名을 만천하에 알렸고 20살에 과거의 전시에서 진사급제를 했던 당조 최연소 진사급제자였습니다. 그의 문학과 음악재능은 당조에서 둘째로 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천재였습니다. 그러나 시를 씀에 있어서 절대로 과분한 기교를 부려 주객이 전도되게 하지 않습니다.

 

화려한 어휘사용과 문자적인 기교를 부리는 것으로 시와 글을 배우게 되면 문자와 언어가 표달하고자 하는 감정과 깨달음을 위해 씌여지는 것이 아니고 감정이나 깨달음을 문자속에 억지로 꾸겨서 넣게 되는 것입니다.

 

辛弃疾이 얘기하는 少年不识愁滋味, 爱上层楼。爱上层楼, 为赋zhi新词强说愁。而今识尽愁滋味, 欲说还休。欲说还休, 却道新凉好个秋 가 되는 것입니다.

 

대옥은 시에 입문할때는 넓고 큰 길로 정도를 가야 제대로된 넓은 格局와 높은 格调를 갖출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그길은 立意로부터 시작되고 그 意境을 위해 문학적인 모든 기교가 씌여지게 하는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그 정도를 갈수 있는지에 대해 대옥이 향릉에게 가르쳐주는 내용은 다음 문장에서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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愚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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