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영상통화를 할려면 스마트폰이 필요하다.

하지만 나의 아버지한테는 스마트폰이 없다.

집에 영상통화를 하려면 어머니한테 연락해야 한다.

그렇다는 핑계로 아버지의 구식 손전화는 거의 하루에 한번도 울릴까 말까이다.

왜냐면 장기 투병환자이시고 병간호를 받으셔야 하는 몸 편찬은 로인이니깐.

어머니랑은 자주 영상통화를 한다.

아버지 생신날에도 어머니 스마트폰에 연락하여 영상통화로 축하메세지와 안부를 전달하곤 햇다.

그럴때마다 아버지는 늘 무뚝뚝한 표정과 무관심한 어투로 나한테 하시는 첫마디가 “그래 밥은 먹엇니?” 엿다.

왜 자꾸 영상통화할 때마다 밥을 먹엇는가 물어보시는지.

설마 마흔을 바라보는 머리 다 큰 자식놈이 제앞에 밥도 못 챙겨먹고 굶어다니겟는가고 짜증낸 적도 없지않아 잇엇다.

그러다가 한번은 우연한 일로 평소에는 좀처럼 연락안하던 아버지의 스마트하지 않은 구식 손전화번호를 누르게 되엿다.

거동이 불편하신 아버지를 대신해 어머니가 받앗고 아들의 전화라고 아버지한테 건네는것이엿다.

부자간의 어색한 대화가 시작되엿다.

“그래 밥은 먹엇니? “
“술 적게 마에라. 몸 상한다.”

두 마디만 딱 하시고 어머니한테 전화를 바꿔주시는것이엿다.

집을 떠나 외지에서 기러기아빠 생활을 하다보니 나는 6살박이 아들놈한테도 종종 영상통화로 안부를 전하곤 한다.

오늘 아침에도 와이프한테 통화하여 아들애를 바꾸게 되엇다.

“성언이 아침밥 먹엇어요?”
“뭘 먹엇어요?”
“맛잇어요?”

번개에 맞은듯 !

순간 갑자기 가슴이 꾹 저려오면서 목구멍이 꽉 메엿고 뜨거운 것이 그 곳에서 막 솟구쳐 올라왓다.

고향에 계시는 아버지 생각이 뇌리를 쳣다.

아 ~ ! ! !

아버지의 그 “밥은 먹엇냐?”는 말은 “사랑해~”라는 뜻이란걸 문득 깨달았다.

인제야 알고보니 나도 아버지를 꼭 닮고 잇엇던 것이엿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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