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쓰기

나처럼 부지런하지 못한 놈한테는 요즘들어 글을 쓰는것이 무척이나 손쉽고 간편해진것 같다. 왜냐면 손바닥만한 휴대폰 덕분에 글감이 떠올랏을때 그 언제라도 호주머니속의 폰을 꺼내들고 떠올랏던 생각들을 바로 정리하여 적어둘수가 잇고 심지어는 새벽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꿈속에서 제시받앗던 따끈따끈한 령감들을 기억이 아리송해지기전에 후다닥 잡아다가 꽁꽁 묶어매어 핸드폰안에 가둬둘수도 잇으니말이다. 하여간 나같은 게을러 빠진 놈한테 잇어서 스마트폰은 나만의 잉크이고 만년필이고 필기장이고 일기장이며 나만의 글쓰기에 관련된 모든것인거 같기도 하고…

이토록 감사하기 그지없는 스마트폰으로 그럼 나는 주로 어떤 글들을 쓰고 잇냐 !

주로는 나이만 잔뜩 처먹고 남자답지 못하게 말도 안되는 자아힐링이나 한답시고 그다지 별로 썩 영양가도 없는 짤막한 헤드렛글이나 찔끔찔끔 주책없이 써댓던거 같다. 하긴 글쎄 직업이 현장노가다이고 그러하다보니 그날그날 건축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것들을 바탕화면으로 쫙 깔고 당일 기분에 맞춰 우울한 날엔 울적한, 거뿐한 날엔 명쾌한, 지루한 날엔 누룬한, 아무런 명확한 기준과 잣대도 없이 마려우면 마려운대로 누고 싸고 생각나면 생각나는대로 일일업무일지삼아 30대 끝자락의 내 불혹의 기분들을 닥치는대로 모조리 잡아끌어다가 스마트폰안에 잇는 모멘트라는 락서판에 제멋대로 오려놓곤 햇다. 하긴 또 문학적 세포도 별로 없고 가방끈도 얼마 길지도 않은 내가 건축현장 노가다판에서 콘크리트,벽돌,각목,거푸집,시멘트,철근,강관이나 만지던 거치른 손으로 기껏 써봣댓자 거기서 거기이고 나같은 반초롱의 물밖에 안되는 놈이 찰랑찰랑 글을 쓴다는건 그야말로 관세음 앞에서 잰내비가 재롱을 떨어대고 관운장 앞에서 흑선풍이 쌍도끼를 휘두르는 우뿌장한 일이 아닐수가 없다.

그럼 나는 여직껏 무엇으로 글을 썻냐 !

세계관을 무겁게 돌리고 손가락을 가볍게 놀려서 글을 썻다. 엄지,식지,중지,무명지,약지 다섯손가락중 그중에서도 유독 바른손 엄지손가락을 즐겨 사용햇고 때론 왼쪽 엄지손가락도 가끔씩 놀릴때도 잇엇다. 바른쪽 손바닥에 스마트폰을 정직하게 바쳐들고 바른손 엄지손가락으로 하나도 대수롭지 않게 맑은 강화유리 키보드를 살짝살짝 조심스럽게 건드리며 두들긴다. 톡톡 톡톡톡 촉감이 아주 귀맛좋게 들려오면 자음과 모음은 서로 얽히고 섥혀 퍼즐로 조립되여 글자가 텨나오고 단어가 이어지고 문장이 길어지곤 햇다. 같은 값에 바른손 엄지손가락을 즐겨 사용하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행여나 으뜸으로 똑바로 된 좋은글이 씌어질지도 모른다는 어떨꾼한 생각도 없지않아 조금 잇엇고 ! 아마 글이 길어지는 쏠쏠한 재미와 변비처럼 머리속에 꽉 막혓던 생각들이 술술 풀려나오는 그 어떤 말로는 표현이 잘 안되는 은근히 시원한 중독성이라고나 할까? 여하튼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알게 된건데 정신적 작용인지는 몰라도 글쓰기로 인해 노가다현장에서 쌓엿던 온하루의 지친 피로가 생각밖으로 빨리 증발이 된다는걸 몸으로 직접 느꼇고 솔직히 나한테는 육체적보다 정신적으로 많이 뿌듯햇던 힐링의 시간들이엿다.

그렇다면 글을 썻던 나의 자세는 어떠햇던가 !

별로 엄격하게 지정된 체위나 자세는 따로 없엇고 내맘대로 그날그날 비슷햇던거 같앗다. 베개를 낮게 베는 목적은 내 세계관을 최대한 겸허하게 내려놓기 위함이고 양 다리를 대수간이 비벼꼬고 비스듬이 드러누웟던건 제딴엔 거만하고 편안한 자세로 령감을 손쉽게 떠올리기 위함이라고 하고잇고 가끔 이불을 머리끝까지 숨이 막히도록 푹 뒤집어쓰고 숨을 죽이곤 하엿는데 쥐죽은듯 고요히 글을 쓰다보면 내 숨소리마저도 귀찬아질 때가 없지않아 잇엇기때문이다.

그럼 나는 주로 언제 어떻게 글을 썻냐 !

딱히 정해진 시간은 없고 주로는 밤중에 쓰기 시작하여 새벽까지 글을 쓴다. 삼라만상이 고요히 잠든 꼭두새벽 !  중년위기란 정신적 한계와 불혹이란 육체적 한계를 한잔술로 어떡케든 이겨내고 싶은 별볼일없는 조선족나그네의 불면증이 혹시 내가 글을 쓸수잇는 원동력이 아닐까 ! 

일단 캔맥주 한모금을 씁쓸히 들이키고 눈을 잠깐 붙이고 짤막하게 꿈을 꿔본다. 그리고는 꿈속에서 앞만 보고 쥉쥉 달린다. 미래로 ! 미래로 향해 달려가다 보면 그곳엔 이미 내 글이 그럴듯하게 번듯하게 씌어져잇다. 그걸 허둥지둥 대충 한벌 훑어보고는 부랴부랴 컨닝으로 공책에 베낀다. 어디메서 생뚱맞게 튀여나온 공책인지도 모른채로 ! 때론 간혹 USB를 꺼내 살짝 구워넣기도 한다. 어디에서 생각밖에 튀여나온 USB인지도 모른채로 ! 다 베꼇거나 몽땅 구워넣엇다싶으면 살며시 눈을 떠본다. 눈이 번쩍 띄어지는 순간 ! USB는 온데간데 없고 베껴썻던 공책도 가뭇없이 사라지고 똑마치 저장을 안한채로 어느 몹쓸놈이 밸김에 컴퓨터 전원을 확 뽑아버린 억울하고 더러웟던 이 기분 ! 분명 아주 그럴싸하게 멋지게 씌어진 나의 글이엿는데…

휴~ 그렇게 눈이 떠지는 순간 나의 꿈은 유리조각처럼 산산이 깨지고 공책에다 베껴논 글은 퍼즐처럼 훨훨 날리고 USB는 과자처럼 바삭바삭하게 부서져버린다. 더 이상 복구불능이고 허전한 령감만이 애처롭게 살아남아 콩닥콩닥 뛰고잇다. 그 걸쭉한 령감의 풀을 발라서 부서진 퍼즐조각들을 하나하나 다시 붙여 원상복구해놓아야 되는데…참 나원 ! 아 ~ 세계관이 불끈불끈 쥐가 오르는 이 쥐뿔같은 시튜에이션이여 !

나의 글은 또 그렇게 자연스럽지 않게 어렵게 씌여진다. 아마도 글이란 내키지 않는걸 억지로 끄집어내는것이 아니라 때가되여 저절로 울어나와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토해내야 하는건가부다. 지난주 불금날 꼭두새벽 그토록 밤잠을 설쳐가며 글쓸 마음도 그닥별로 우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억지로 아쉽게 썻던 찝찝한 글 한편 공유해본다. 때가 아닌 때에 인위적으로 쓴 글이라서 읽는 내내 불편할것이오니 부디 끝까지 참아주시길…

제목은 불면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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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앗~따 ! 오늘 밤도 일찍 자기는 싹 다 글러먹엇네 ! 

어험 ! 어제는 내가 뭘 햇엇나? 곰곰히 생각해본다. <무엇이 진실일까?> 라는 의문의 늪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며 살아온거 같기도 하고 긁어 부스럼처럼 쓸데없이 뒷통수나 썩썩 긁어대며 근심걱정이란 생뚱맞은 머리비듬까지 일부러 털어뜨리며 머리를 고작 하루 감지 않은걸 갖고 새도래를 떨며 불안한 마음에 안절부절 못하는 결벽증말기환자마냥 공포에 휩싸여 지내왓엇던거 같다. 만나는 사람들과 그것을 둘러싼 걱정스런 현실을 답답해 하며 차마 무기력함에 모가지가 쫄리기 싫어서 그저 무의식적인 반응만 보인거 같기도 하고…

그런거 같다. 생활이라는 봇짐을 둘러메고 나는 그렇게 무의식적으로 당장 불혹을 맞는 이날이때까지 소신도 없이 허겁지겁 살아왓엇던 것이다. 생각이 깨어잇지 못햇고 여태껏 술에다 술을 탄듯 물에다 물을 부은듯 산다더라고 살아왓다. 어제가 그랫다. 오늘도 별다른 큰일이 없으면 아마 또 그럴거 같다. 왜냐? 난 맨날 쓸데없는 반성만 하다가 마는 뛸데없는 인간이니깐 !

비온 뒤 아직 해가 나지 않아 즐벅한 흙길을 개미들은 나뭇잎 우산을 쓰고 일렬로 어디론가 다녀간다. 마른 날에도 먼지가 펄펄 날리도록 뛰어다니지도 못하면서 개미들은 뭐가 그렇게 바쁘고 급하고 애잔하고 아쉬운지 호들갑을 떨며 왔던 길을 연거퍼 들락날락거린다. 그 모습이 바로 나의 모습이였음을 고백하고 싶다. 그렇게 의미없이 30여년이란 세월을 아득바득 흘러보냇음을 뒤늦게 깨닫는 순간, 더 이상 그곳에는 "내"가 없었다. 행여나 조그만한 흔적이라도 남지 않았나 싶어 이곳저곳 차근차근 뒤져도 보았지만 역시 과거의 "나"는 그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을려고 독하게 마음을 먹엇는지 깡그리 말쑥하게 지워져버려 "나"는 더이상 그림자도 남아있지 않앗다.

인생이란 해변가에 세월이란 파도가 쓰나미처럼 몰려와 내가 그동안 무식하게 뛰여놀앗던 모래성을 말끔하게 정리정돈시켜 원상복귀해놓앗던 것이엿다. 이런 황당하고 어이없는 현실앞에서 단지 내가 할수 있었던건 그저 "이것이 과연 진실일까? 내 앞에 펼쳐진 이 모든것이?"  나는 아마도 가까운 어딘가에 조금이라도 남아있을지 모를 "나"의 흔적을 찾으려고 필사의 노력을 다 했엇을지도 모른다. 그때의 나는 하루종일을 "나"의 진실과 싸워온거 같기도 하고 "나"이외의 모든 진실에 굴복하며 살아온거 같기도 하고 "나"한테 무척이나 잔인하게 굴엇던거 같기도 햇다.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나를 아파햇고 나를 기도하엿다. 하지만 나는 그 소중한 사람들사이에서 오로지 "나의 진실이 무엇인가?"에만 초점을 두엇고 거기에만 몰두하려 햇엇다.

그러던 어느날, 마침내 나는 이 모든 것이 사랑임을 뒤늦게야 비로소 깨닫게 되엇다. 나는 다시 미소를 찾았고 만나는 어떤 사람에게라도 사랑임을 마음과 글로 노래하려고 애썻다. 사랑이 그 어떤 무기보다 강대함을 처음 느꼇고 그 어떤 축복보다 강렬함을 처음 느꼇다. 그리고 사랑이란 이름한테 정말 원없이 만신창이가 될 정도로 후줄근이 뚜들겨맞아도 봣다.

아 !  이 세상 모든 일은 다람쥐의 챗바퀴마냥 겉돌기만 하는가부다. 사랑의 잔인함에 치떨엇던 기억도 잠시뿐이고 또다시 새로운 사랑에 가슴이 베인다. 사랑의 폭력에 나뒹굴때에도 나의 손끝과 나의 입술은 파르르르 떨렷엇다. 하지만 새로 온 사랑은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마저도 통째로 빼앗아간다. 나의 눈은 차가운 우물이 되어 땅땅 얼어버렷고 나의 귀는 냉혹한 현실만이 벙벙 들릴 뿐이엿고 나의 입술은 나뭇잎처럼 새파아랗게 질려잇엇고 나의 심장은 한방울의 피마저도 담아두질 못햇다.

미안하고 죄송하지만 더 이상 나는 사랑에 다치고 싶지 않다. 앗싸리 나를 아무렇게나 냇버려두는것이 나를 구하는 길이 아닐까?

오늘따라 글이 더럽게 마음처럼 안풀리는걸 보아하니 캔맥주를 또 한캔 더 따야하는 절주인가부다. 나의 불면증은 또 이렇게 고장난 생물시계가 되어 딸깍딸깍거리며 시작되고 나의 밤은 또 이렇게 한숨의 담배연기가 되어 창밖으로 가뭇없이 사라진다.

앗~따 ! 오늘밤도 일찍 자기는 싹 다 글러먹엇네 !

나홀로 진실찾기 게임을 놀며 말똥말똥 지새야 하는 깜빡깜빡거리는 불멸의 이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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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글은 읽어보다싶이 주제도 없고 진정성도 없고 가식적인 티가 팍팍나서 정말 내 마음에 안든다.

글쓰기에 대한 개인적 생각인데 글이란 그 글을 쓰는 사람도 비록 중요하겟지만 저절로 마음이 울어나와 글을 쓰게되는 시점 즉 때가 훨씬 더 중요하지 않을까? 

그렇다고 하지만 묘하게 귀한 그 <때>가 대체 언제 차려질지? 토끼가 제 발로 깡충깡충 뛰어와 나무뿌리에 헤딩하고 자빠질때까지 그늘밑에 들어앉아 넋을 놓고 펀히 기다리다간 <黄花菜>까지 다 식어버리겟다. 하물며 나자신 또한 스스로 맘이 부풀어나와 글을 썻던 적이 여태껏 통구 몇번이나 될까? 홀로 잠도 안오고 심심하게 우울할땐 일단 먼저 아무래나 닥치는대로 끄적끄적 지르고 볼 판이지 ! <아무래나 머리를 수굴떼리고 무던하게 쓰다보면 아무때건 아무거나 얻어걸려도 걸리겟지?> 제딴엔 이런 제좋은 생각도 흐뭇하게 하고잇고 !

그래서 고독이란 소나기가 주루룩 주루룩 무너져내리는 이 밤 !  오늘밤도 난 4G옆 와이파이를 우산처럼 쫙쫙 펼쳐들고 개잡은 포수마냥 어깨를 으쓱거리며 울울창창한 꿈속을 글감사냥에 나선다.

아마 별다른 일이 없으면 오늘밤도 나의 글은 나의 꿈을 힐끔힐끔 컨닝하며 별 볼일없이 씌어질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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