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역 3번출구, 그는 그곳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30년을 넘게 살았다고 말했다. 한 번도 그곳을 떠난 적이 없다고 했다.(한 사람은 그가 나서 자란 토양의 산물임에 틀림없다.) 나는 이 동네가 그를 닮았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그는 기분 나쁘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아지트로 나를 데려갔다. 비밀영역낡은 아파트 옥상; (그곳은 임금님의 귀에 관한 이야기가 떠오르는 공간이다.)  나는 그곳에서 많은 말을 했다. 나는 말을 하면서 애가 탔다. (자주 그랬다.) 사람들이 공감하지 못할까봐, 대화를 할 때도, 수업을 할 때도, 지금처럼 블로그를 할 때도, 심지어는 꿈을 꿀 때도 애가 타서 어쩔 줄 모르다가 결국엔 절망에 빠져들곤 했다.  밤의 옥상은 고적했다. 그리고 쌀쌀했다. 그는 블라우스를 벗어 나에게 건넸다. 그때 나는 달빛이 떨어지는 그의 흰 어깨를 보았다. 그의 어깨는 빛났다.

몇달째 자꾸 피어오르는 그 모습, 왜 그 모습인지, 아무리 적극적으로 생각해봐도 도대체 왜 그 장면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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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먹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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