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

애엄마는 내가 글을 쓴다고 하면 단통 풀쩍풀쩍 뛴다. 

당신은 술이나 마셔라면 잘 잡수엇지 돈벌생각은 꼼물만치도 안하고 살림살이에 쥐뿔쪽도 보탬이 안되는 무슨 글깨나 쓸줄 아냐고 비아양거린다. 그럴때마다 나는 비록 언녕 똥수칸에다 꿍겨버렷던 무너져버린지 오래된 자존심이 조금 상할때도 잇엇지만.

그럴때마다 일제강점기에 감옥살이를 하면서도 깜빵에서 묵묵히 글을 썻다던 이륙사나 한룡운이나 윤동주를 떠올리곤 햇다. 내가 그분들과 같은 반열에 잇다는것이 아니라 그분들은 그토록 혹독한 탄압속에서도 글을 쓰며 현실을 견디엿엇을것인데 나는 고작 마누라의 별일없는 잔소리를 못이기여 불혹을 앞둔 나그네의 순결한 정조를 비겁하게 말아먹어서는 안된다는 단순햇던 생각에서 나온것이엿다.

사실 나는 엄밀히 따지면 제대로 된 시를 써본적이 없엇다. 띄여쓰기도 정확히 잘 모르는 놈이엿고 사실 시나 문학에 대해서는 단 한번이라도 공부를 해본적도 없엇거니와 거기에 더군다나 내가 세상에서 가장 골치아프게 생각하는 일이 곧 책을 읽는 일이엿기때문이다. 그러하다보니 시가 가춰야할 함축성이라던가 운률성이라던가 서정성이나 상징성에 대해서는 두말할것도없이 소경이 코끼리허벅지를 만지작거리는 수준이고 머리통 안에 얼마 들어차잇지 않는 단어들이나 어르신들한테서 대충 주어들은 성구나 속담찌끄러기들을 무작정 어거지로 그냥 짬뽕식으로 해서 잡아끌어다가 부대찌개나 샤브샤브에 아무생각없이 처던져넣엇던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니 시를 쓴다기보다 짬짬의 시간을 리용하여 일기를 적듯이 그날그날 보고 들어서 느낀것들을 핸드폰에 기록하여 저장햇다고나 할까? 아마 반초롱의 물이 찰랑찰랑 촐싹거렷다고 하는 쪽이 오히려 더 적절할거 같으다.

그리하여 나는 잠간 갈등하기로 작심하엿다. 사실 내가 쓰는것은 어쩔수가 없는, 때가 되면 배설해야 하는, 배설물에 불과하다는것을 나는 언녕 간파하여 왓고 배설물에 대한 더이상의 가식적인 꾸밈에 관한 노력은 아예 포기하기로 하엿다. 똥은 멋진 포장을 하던 금가루를 입히던 그 물건은 영원한 똥이기때문에 ! 

그렇다고 하지만 시간과 공간만 허락이 된다면 가끔씩 똥물싸개가 되어서 방구라도 뀌대보고싶은 마음은 없지않아 잇다. 왜냐하면 먹은 놈은 싸야 하는거고 생각하는 놈은 써야 하는것이니깐 !

그리고 또 다들 아시다시피 <便秘>라는건 너무나도 괴로운것이니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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