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그 진부한 물음이다. 산다는 건 무엇인가?

누구도 나에게 명쾌한 답변을 준 적이 없다. 나 또한 그 누구에게 무엇이라고 확신해서 말해 본 적도 없다. 그래서 오늘도 이렇게 묻는다. 나에게, 여러분에게, 산다는 건?

소학교때부터 나는 산다는 게 무엇인지, 왜 사는지 알수가 없었다. 그래서 생각할수록 점점 슬프고 고통스러워졌다. 내가 혹시 우울증에 걸려서 이러는건 아닌가 하는 의심도 해보았지만, 그건 아니라는 걸 금새 인지했다. 왜냐하면 나는 삶을 사랑했기 때문이지, 삶의 의욕이 없어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기독교에서는 인간의 제일 목적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것과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하는 것"이라고 한다. 한때 기독교 신자였던 나는, 어느 순간부터 이것 또한 인간이 살아가는 답을 찾고자 자신의 존재를 지존한 무언가에 귀속시키려는 시도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어느날은 스승님께 여쭈었다. "왜 사는가라고 물으면 뭐라고 답하실겁니까?" 그랬더니 스승님은 "그저 웃지요"라고 하셨다. 내가 "왜서 그저 웃으세요? 질문이 유치해서요?"라고 하자, 돌아온 답변은 "답할 길이 없으니 그저 웃을수밖에"라는 구절뿐이였다.

 "스승님도 어차피 태어나셨으니 그저 사시나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그저 사는것 외에 또 뭐가 있겠나 싶기도 하다. 한때 삶에 장황한 의미를 부여하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결국엔 헛된 욕망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나는 "목적", "의미"와 같은 단어에 길들여진것 같다. 그래서 무엇을 하든 목적이 있어야 하고, 하는 그것이 의미가 있어야 했다. 하지만, 목적없이 태어났는데 왜 꼭 목적을 갖고 살아야 하는가? 나는 "그저"살아간다. 해가 뜨고 지면 하루가 흐르고, 겨울이 가면 봄이 오듯이, 자연의 산물로서 나는 그냥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건 결코 마음대로 산다는 건 아니다. (이 주제는 다음 편에 계속 쓰기로 하고…)

이러고 보니 참말로 "그것 웃지요"라고 할수 밖에 없는 질문인것 같다. 이젠 질문을 바꾸어야 겠다. 나는 누구인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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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평범한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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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리 오래된 얘기는 아니고, 저도 정확히 대학 2학년 때에 왜 사는가 하는 질문을 혼자서 조용한 공간에서 온종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근데 답이 없고 인생은 무의미하더라구요. 이른바 走火入魔할거 같았습니다. 말마따나 질문이 잘못 된거 같습니다. 왜 사느냐는 인간에게는 无解인듯요. 그래도 질문하며 사고하는 자세가 있어 부럽습니다.

  2. 그러고보니 저는 한번도 이 질문을 자신한테 해본적이 없었네요…. 지금 질문하고 진지하게 생가해보았는데 머리가 아파오네요. “왜 사는가”라는 질문은 하지 않았지만, “죽기전까지 뭘 하겠는가/이루어 놓고 떠나겠는가?”라는 질문은 여러번 하면서 생각했었슴다. 그러니까 이런저런 목표랑 계획이 생기기 시작했구요.
    아마 질문을 바꾸는게 정답인거 같슴다. 왜 사느냐는 진짜 머리만 계속 아파옵니다.

  3. 홍진영씨가 답을 주었답니다.

    홍진영 – 산다는건(Cheer Up) [가사/듣기/뮤비] 너무 좋아요♥

    산다는 건 다 그런 거래요 힘들고 아픈 날도 많지만
    산다는 건 참 좋은 거래요 오늘도 수고 많으셨어요

    어떻게 지내셨나요 오늘도 한잔 걸치셨나요
    뜻대로 되는 일 없어 한숨이 나도 슬퍼마세요

    어느 구름에 속에 비가 들었는지 누가 알아
    살다보면 나에게도 좋은 날이 온답니다

    산다는 건 다 그런 거래요 힘들고 아픈 날도 많지만
    산다는 건 참 좋은 거래요 오늘도 수고 많으셨어요

    옆집이 부러운가요 친구가 요즘 잘나가나요
    남들은 다 좋아 보여 속상해져도 슬퍼마세요

    사람마다 알고 보면 말 못할 사연도 많아
    인생이 별거 있나요 거기서 거기인거지

    산다는 건 다 그런 거래요 힘들고 아픈 날도 많지만
    산다는 건 참 좋은 거래요 오늘도 수고 많으셨어요

    산다는 건 다 그런 거래요 세상일이란 알 수 없지만
    산다는 건 참 멋진 거래요 모두가 내일도 힘내세요

    —-
    산다는 것 자체가 목적이고 의미이지 어떻게 사는지 왜 사는지는 따질 필요가 없다고 하네요. 우리는 원래 자유로운 영혼이라 우주속에서 몇억년을 떠돌다가 지구에서의 삶을 체험하기 위해 이 땅에 몸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어떤 조금 미쳤다고 평가받는 사람이 한 말이 있대요. 황당하게 들릴수도 있지만 진짜로 가끔씩은 우리의 사고의 틀을 벗어나서 가볍고 재미있게 인생을 바라보면서 웃고 지내는 것도 나쁘진 않은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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