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유유햇던 세월의 강물이 

죽음이란 폭포로 꺽이자

전세의 극본이 뒤집힌다

뚜렷한 기억이 지워진다

전생의 실덩이 풀어헤쳐

해어졋던 운명을 깁는다

우연과 필연이 한땀한땀 

필연과 우연이 한코두코

현실의 아팟던 콧바늘로

기억의 실타래를 땡긴다

오늘이 어제를 먹으면서

투명한 매듭이 엮어진다

당겨왓다가 밀려낫다가

풀려낫다가 맺혀졋다가

신의 신들린 손놀림으로

전설의 그물을 다시 짠다

두어줌의 둥그런 운명이

量子의 얽힘으로 변한채

세월의 드넗은 마루에서

유령마냥 퐁퐁 뛰여논다

천국에까지 울려퍼지는

옷깃을 스치어주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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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朴文寿)

고향의 봄이 그리운 타향살이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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