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탄생

조물주가 함부로
우주를 꺼버렷다

거침없던 흐름이
순식간에 끊기고

무질서한 팽창은
한순간에 멈춘다

블랙홀이 열리고
광음은 빨려든다

공간이 수축되고
시간이 환원된다

시계가 늦어지고
시침이 역류하면

세월을 거슬러서
세상을 되돌린다

무릎꿇은 영혼이
온밤을 기도하며

처절한 참회끝에
죄를 용서받으면

조물주는 또다시
우주를 켜놓는다

절망의 한끝에서
별들이 사라지면

어둠의 극한에서
희망이 나타날까

비석이 무너지고
무덤이 갈라지며

한줄기의 욕망은
요람을 파고든다

자궁에 드러누워
전생이 예습되면

씌어진 각본대로
생명이 시작된다

절망의 한끝에서
별들이 사라지고

어둠의 극한에서
태양이 태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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