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태양을 켰더니

여름이 더웟다

바다를 끓여서

구름을 빚엇다

번개에 맞아서

우뢰가 울엇다

구름을 비틀어

소나기를 짯다

장막을 두르고

바람을 틀엇다

달이 흔들렷고

별이 휘날렷다

두눈을 감앗고

두귀도 막앗다

입술을 깨물고

숨마저 죽엿다

힘들고 아팟고

참앗고 견뎟다

어둠이 녹앗고

새벽이 밝앗다

태양이 켜지고

하늘이 맑앗다

도화지 펼치고

반원을 그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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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朴文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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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태양을 켯다”, 껐다. 와우, 참 멋진 문구인거 같습니다. 대박!

    그리고 자그마한 건의를 드리고 싶슴다. 뒤에 따라오는 …(점점점)을 지우시면 읽을때 더 집중할수 있을거 같습니다. ㅋㅋ 처음에는 줄임이라고 생각했는데… 모든 시가 다 …이 따라와서 혹시 키보드문제인지 아니면 다른 의도에서 추가하는것인지 여쭤봅니다. 매번 시를 잘 읽고 갑니다.

    예)

    태양을 켰다
    하늘이 무더웠다
    땅이 뜨거웠다

    태양을 껐다
    바람을 틀었다
    달이 흔들리고
    별이 휘날린다

    구름을 눌러서
    소나기를 내렸다

    눈은 꼭 감고
    귀는 꾹 막고
    입은 다물고
    숨은 죽였다

    힘들만큼 힘들었다
    아플만큼 아팠었다
    참았고 견뎠다

    색동저고리 차려입고
    무지개가 곱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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