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

잔잔하게 흘러가는 속깊은 밤하늘
언덕위에 비스듬히 걸터앉은 소년

촘촘히 널려잇는 별들을 헤아리며
오색령롱한 생각들을 미끼로 삼아

소원이라는 낚시대를 길게 드리워
조그만한 꿈을 물끄러미 낚고잇다

하얀색 별 백마리 파란색 별 천마리
둥근달 주위를 맴돌며 꼬리쳐 논다

스윽 미끼를 너엇다…대기중……
슬슬 입질이 잡힌다…밀당중……

드디여 물엇다 ! 앗싸 !  낚엿다 !

꿈이 많앗던 소년은 쭈루룩 쭈루룩
령감의 낚시줄을 잇는 힘껏 땡겻다

토실토실하게 생긴 별똥별 두마리
바람에 질질질질 긴꼬리를 스치며
손맛 짜릿하게 끌리워서 올라온다 !

소년은 두눈을 감고 소원을 빌엇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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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朴文寿)

고향의 봄이 그리운 타향살이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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