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태양이 와르르 침몰한다

지평선이 황혼으로 녹쓸어버렷다

태양의 장례식

노을이 태양의 시체에 엎드려 통곡한다

인생은 타이밍이다

박수칠때 떠나가세요

나쁜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연의 섭리를 배웅합시다

해 대신 달도 잇으니 

일단 오늘하루는 그걸로 만족합시다

고독한 시간 몇방울 만들어내려고

어둠을 비틀어 빛을 짜낸다

세월의 독한 술잔에

한밤중을 찰랑찰랑 붓자

불혹 한잔

시원히 완샷햇더니

40년의 페허에서

도파민이 씁쓸하게 흘러나온다

오호 반갑네 오랜친구여

드디여 가을이다

올것이 끝내 왓구나

설마햇던 가을이 길을 안잃고

약속한 장소로 찾아왓네

잠간만 그건 아니지

어디한번 곰곰히 따져보자

가을은 분명 

계절의 그자리에 심어져 잇엇으며

올해에도 내가 이 곳으로 찾아온거지

찬란한 꽃잎은 

어제의 전설로 돌아간지 오라고

바람은 락엽을 우수수 지운다 

하늘높이 걸려잇는 저기 흰구름아

지금쯤 아마 약간 바쁘겟구나

벌써부터 첫눈을 양조하느라

여념이 없는걸로 짐작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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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朴文寿)

고향의 봄이 그리운 타향살이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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