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술을 먹고 글을 쓴다
술을 먹고 핸드폰으로 글을 쓴다
술을 먹고 핸드폰으로 모멘트에 글을 쓴다
술이 세계관을 오른다
흥분은 일종 호르몬으로서
도파민은 억제가 잘 안된다
술에 취해 취권을 추듯
이리비틀 저리비틀
여기저기 쓸데없이 지껄이는 시늉을 한다
느낌은 어느 누구에게나 자유이다
올라오는 느낌을 아무래나 적어보자
방향도 목적도 핵심도 없다
갈래도 갈피도 영혼도 없엇다
기대가 없으니 실망할것도 없다
마음은 이미 비워두엇으니
그안에 집어넣고싶은걸 그려넣으면 된다
백지장에 그림을 그린다
느낌을 마음속에 도장찍는다
흐트러짐이 없어야 완벽한 글이다
그렇지만 그건 결코 훌륭한 산문이 될수는 없을것이다
통일을 바탕으로…
변화가 아름다움을 만든다고들 한다.
그래서 술의 힘이 약간 필요햇다
손닿는대로 필닿는대로 적어놓으면
그보다 수필일수가 없다
상상이란 일종 위험한 장난이다
하지만 불법은 아니다
굳이 세금을 바칠 필요도 없다
손바닥에 부착된 네모난 사과알
태양이 드디여 식는다
바떼리가 다된 모양이다
저녁노을이 바짝거린다
녹이쓴 지평선에
황혼을 걸어놓고
석양이 꺼지기를
묵묵히 고대한다
약을 먹을 시간이 왓다
시간이 곧 약일것이다
달빛이 은은히 흘러들어야
전기약은 충전이 된다
핸드폰을 꺼놓고
태양을 충전한다
죽음이란 폭포로 꺽일때
세월의 강물은 비로소
천국의 호수로 흘러들것이다
결국 우리에게 무엇이 남게 되는가
우리에게 남는것은 결국 무엇인가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긴다고 하지만
빈손에 왓다가 빈손에 가는 세상
물질은 남아을수가 없다
눈에 보이는건
만들어지는 날부터 허물어지는 법
돈도 단지 한줄의 숫자일뿐
부동산은 필경 꽃동산이 아니엿다
한줌의 재는 흙으로 남아
바람을 타고 산지사방에 뿌려질것이다
물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가는 길
세월이 증발해버린 고독한 자리에는
추억이 따닥따닥 말라붙어잇다
청춘이 불타오를때
여름은 이미 타죽엇다
그리움이 울컥 불어오면
바다는 물고기마냥 춤을 춘다
부동산은 커다란 어항이여서
바다를 기르기 쉽다
등푸른 생선
파도가 고기비늘마냥 번뜩인다
모래톱을 간지럽히는 지느러미
한마리 거대한 미인어
바다가 알몸으로 드러누워
욕망을 유혹한다
푸른색 바다를 사냥하러
갈매기가 번개마냥 직각으로 내리꽂힌다
갈매기의 눈엔
그게 삶의 방향이고 지름길이엿다
궁리가 잠깐 이상한 길로 비뚤어져버렷네
끊긴 흐름을 바로잡기 위해
달을 꾹 눌럿다가 다시 켯다
해는 계속 충전중이다
더 이상 줄것도 가져갈것도 없기에
그리하여 다들
동년은 완벽한것이라고 한다
동년은 그리움의 왕국이엿다
어린시절 모여살던
아파트가 없는 아담한 동네마을
온 동네가 벽돌화장실 하나를 공용한다
동네의 골목길은 오불꼬불 길기도 햇다
숨박곡질은 그야말로
중독성잇는 게임이엿다
다마치기친구들을 불러놓고
우리는 서로를 불알친구라고 불럿다
유리알을 다 떼우고 본전찾기는
무척이나 알쪽팔리는 일이엿다
엄마가 가마솥에 향긋한 쌀을 앉혀놓고
동네방네를 돌아다니며
내이름을 부르신다
그날밤 아버지 술심부름은
긴 땐방을 켜들고
야진을 한 빈 맥주병을
비닐봉지에 두손가득 들고
소매점으로 질주해달라는
난이도가 비교적 높은 미션이엿다
맥주공장에서 잘리운 아버지는
그날밤 혼술에 취해 눈물을 보이고야 말앗다
우리집은 가난햇지만
그시절 우리는 행복햇다
준확햇던 막스웰 흔들이
세월의 그네는 축대칭으로
스윙을 멈추지 않는다
시간의 추는 세월의 눈섭에 호를 아로새긴다
빛에네르기는 추억속에 보존이 된다
망각된 에네르기는 행복으로 전환이 될수도 잇다
필림은 응당 암실에 보관해야 햇다
행복은 빛을 보게되는 순간 쉽게 도망을 친다
시간의 추가 원점에 멈춰서는 그날
추억의 연장선은 점선으로 남앗다
인생의 기하에서 해를 구하려면
보조선을 반드시 그어줘야만 된다
아스팔트에 줄을 긋고잇는 가로등
어두운 밤하늘에 별을 박아넣을 시간이다
태양은 아직도 충전중이다
현재 진행형이다
불혹은 희귀한 병이 아니다
누구나를 막론하고 때되면 걸리는 흔한 병이다
바이러스가 욱실거리는 세상
역병은 백년단위를 주기로 내려지는
악마의 저주이다
현대문명은 자연을 보호하는척 자연을 파괴햇다
바이러스가 인간을 침략해선 안되듯
인공위성도 달을 침범해선 안된다
역병의 립장에선
인류가 암세포라고 우긴다
틀린말은 아니다
지나친 탐욕은 곧 암이다
항암의 길은 외롭고 험난할것이다
달마다 필수로 해야되는 항암치료
은행대출이라고 현대의학이 말을 한다
머리털이 바야흐로 빠져나간다
자본의 손은 양털을 깍는다
양고기뀀은 맛이 좋지만
우리는 한마리 순한 양이다
마취약이 풀리는 순간
소독수는 아리다
역병이 이미 우리에게 예방주사를 놓앗다
맹목적인 팽창과 가식적인 번영
한 시대는 이미 한물 건너갓다
아니, 건너가야만 한다
술은 마일때뿐이다
거품이 깨지고 흥분이 가라앉으면 그 후유증은 뒤늦게야 찾아온다
술먹고 글을 쓴다
이리비틀 저리비틀
횡설수설 뜬금없다
술에 취해 집으로 가는길을 까먹엇다
이놈아 정신을 똑바로 차려라
눈을 똑바로 떳다
시계는 이미 자정이 넘엇다
자야하는 시간이 내곁으로 다가왓다
현실이란 무거운 갑옷을 벗어던지고
알몸으로 자궁에 기어들엇다
엄마의 품은 역시 따뜻햇다
자궁이야말로 나의 본향이다
태양계가 은하수에 말려든다
온세상이 이불을 덮고 꿈의 고향으로 돌아간다
핸드폰 바떼리는 끊길수 잇지만
글으 흐름은 끊겨선 안된다
허공에 걸린 둥근달은 태양의 보조바테리일것이다
달밝은 겨울밤
피곤한 태양은 아직도 휴면중이다
술김에 글을 쓴다
술김에 밤을 팬다
술김에 횡설수설을 한다
글이 다 씌어지면 술이 깨지는 날이다
밤이 지나고 나면 날이 밝는다
글을 다 쓰고나면 태양을 켤수 잇다
글을 다 쓴뒤엔 예의상 제목과 필명이 필요햇다
튀를 한 돼지엉뎅이에 시퍼런 검정도장이 필요하듯
일단 무제로 달앗으니 제목은 잇을수가 없고
필명은 기분좋게 문수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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