념불
어릴적엔 짝꿍이 책상위에다
연필로 삼팔선을 새겨놓고는
어디감히 넘어와보기만 하면
따끔이 꼬집어놓는다고 햇다
사춘기때엔 엄마가 벽시계에
엄연한 통금시간을 정해놓고
일단감히 넘어가기만 하며는
단단이 혼줄을 내신다고 햇다
대학시절엔 교수가 흑판위에
머리아픈 숙제들을 적어주며
제시간에 제출하지 못하면은
학점이 빵점일거라고 하셧다
졸업후 직장상사가 회의중에
목표실적작년대비 12퍼센트
초과달성 못하면 년말보너스
반으로 줄어들거라고 하엿다
결혼후 와이프가 월급카드에
생활비 꼬박꼬박 넣지않으면
나엄청 좋아하는 감자된장국
아침밥상에 없을거라 하엿다
서유기에 삼장법사 오공한테
백골정 살려놔주지 않는다면
원숭이 대가리 빠개지게하는
금고주념불 외우겟다고 햇다
관음보살 석가모니옆에 서서
원숭이머리의 금테 떼여주며
구구 팔십일난 오공일행한테
얼굴에 자상한 미소띄우시며
사실말해 "스승님 잔소리"는
다름아닌 "사랑의 매"라 햇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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