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

달님이 만들어준
하루의 리듬

2분의 1박자
밤 낮

둥근달이 함부로 꺼지더라도
단순한 리듬만큼은
결코 덩달아
끊기지 말앗으면 좋으련만

주님이 만들어준
한주의 리듬

7분의 1박자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주일날마다 예배를 통해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은 한마디
주여 내 오롯한 믿음의 계약만큼은
제발 깨지게 하지말아 주옵소서

햇님이 만들어준
한해의 리듬

4분의 1박자
봄 여름 가을 겨울

혹시 당연한 리듬이
쨍그랑 고장나더라도
별탈 없을거란 다짐으로
잘 헤쳐나가야 바람직한 길인데

사장님께서 만드신
한달의 리듬

100분의 100박자
월 급 날

조마조마하게 손꼽아
리듬이 깨지는 날이면
집집마다 꼬박꼬박
큰일이 나는 날이다

내 영혼이 만들어낸
감정의 리듬

X분의 1박자
서운함 울컥함 씁쓸함
우울함 애틋함 들뜸
차분함 본능 충동 질투
포기 절망 분노 감동
덤덤함 편안함 즐거움
책임감 사명감 존경
놀라움 무서움 잼잇음
잼없음 침착함 끔찍함
귀찮음 부끄러움 얼떨떨
싱숭생숭 불안함 짜증남
막막함 서러움 착잡함
기대 시큰둥 애매함
군숙함 부러움 그리움
배신감 실망 허무함…
(표현력 미달로 여기까지만…
휴~자질구레한 감정이
왜 이다지도 많을가! )

때론 화들짝 놀란 영혼이
취약한 감정에 사로잡혀
리듬을 잃고 휘청거리면

어차피 나는 이미 그 자리에
감정동물로 진화된 채로
망부석마냥 굳어버려 잇을텐데

이 글을 공유하기:

박문수(朴文寿)

고향의 봄이 그리운 타향살이 나그네

작가를 응원해주세요

좋아요 좋아요
9
좋아요
오~ 오~
0
오~
토닥토닥 토닥토닥
0
토닥토닥

댓글 남기기

글쓰기
작가님의 좋은 글을 기대합니다.
1. 아직 완성되지 않은 글의 초고는 "원고 보관함"에 저장하세요. 2. 원고가 다 완성되면 "발행하기"로 발행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