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것

헌공으로 뽈을차던
가난하고 행복햇던
어린시절 동네골목

내엄마는 가마솥에
저녁밥을 앉혀놓고

동네방네 소리치며
날찾으러 다니신다

저녁밥은 대충먹고
누가굳이 안불러도

하나둘씩 살금살금
동네골목 기여든다

어둑어둑 해가지고
눈에공이 안보이면

하던축구 그만두고
공을멀리 던져놀던

잊지못할 숨박꼭질
그얼마나 즐겁던지 !

한시절이 흘러갓고
한시대도 바뀌엿다

개구쟁이 내조카는
올해 소학 3학년생

토끼처럼 소파위에
동그렇게 웅크리고

휴대폰을 두드리며
축구땜에 환장한다

쥐암만한 손을갖고
이쪽저쪽 터치해서

운수좋게 꼴넣으면
선수따라 만세만세 !

그러다가 싫증나면
온라인에 유행하는

저격총을 휘두르며
저녁이겨 치킨먹는

무인도의 숨박곡질
능란하게 놀아댄다

하긴예나 지금이나
공을갖고 축구하든
폰을갖고 축구하든

뭘가지고 어찌하든
뭔상관이 잇겟는가

그시절이 좋은거고
옛추억이 좋은거고

축구땜에 좋은거고
즐거워서 좋은거고

좋앗으니 좋은거고
좋은것이 좋은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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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朴文寿)

고향의 봄이 그리운 타향살이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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