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절망에 빠진 별이

중력을 잃는 순간

바다물은 말없이 

거대한 부력으로

수평선 동쪽에서

태양을 건져낸다

한떨기의 욕망이

자궁에 꽃필 무렵

한그루 그림자가

세상에 태어난다 

세속의 눈총들을 

온몸으로 맞으며

시간이란 철창엔

태양이 감금됏다

어둠을 외면햇던

전생의 죄값으로

허공중에 못박혀

360도 반성한다

반토막 난 여생에 

오늘을 더해주면

혹독햇던 형기가

칼같이 계산된다

십자가 짊어지고

천년을 약속하니

태양의 죽음으로

하루가 용서된다

노을의 축복속에

전설은 끊겻지만

사바의 피안에선

수행이 거듭되고

극락의 세계에선

열반이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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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朴文寿)

고향의 봄이 그리운 타향살이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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