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사진

태양을 가렷던 먹구름
무너져 내렷던 소나기

지워져 버렷던 무지개
홀연 퇴색이 되여버린
적 등 황 록  청 람 자 !

오직 흑백으로 그려진
신비로웟던 스펙트륨

애매모호햇던 륜곽에
어슴푸레햇던 명암에

해상도는 따진적 없고
무식하게 단순도 햇다

어색햇엇던 굳은 몸짓
무뚝뚝햇던 낡은 표정

치즈거나 브이 따위는
상상조차 할수가 없다

아쉬움 그리고 서글픔
빛바랫던 추억들까지
쓰리게 속을 파고든다

날을 세운 사진테두리
촘촘한 톱날선을 따라

기억의 강을 거슬러서
한참을 눈감고 달렷다

거기에서는 비록 웬지
조금 낯설어 보엿지만

참 편안햇던 얼굴들이
서로들 둥긋 웃어주며

반갑다고 나의 두손을
꼬옥 잡아주고 잇엇다

찰나! 차올랏던 가슴속
곱게 걸린 칠색무지개! 

적 등 황 록  청 남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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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朴文寿)

고향의 봄이 그리운 타향살이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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