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명태

배가죽을 갈랏다
오장육부 뜯엇다

아가미를 꿰엿다
건조대에 올랏다

더울때는 녹앗고
추울때는 얼엇다

얼엇다가 녹앗고
녹앗다가 얼엇다

고통의 긴긴 낮밤
견디고 또 견뎟다

비닐포장 스티커
맥주상에 오른다

육질은 찢어먹고
껍질은 튀겨먹고
안질은 파먹는다

아! 극참한 명태인생 !
오! 잔인한 인간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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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朴文寿)

고향의 봄이 그리운 타향살이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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