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손수

이 지구는 누가 손수
쉽게 돌린 팽이일까?

저 태양은 누가 손수
높게 올린 시계일까?

이 바다는 누가 손수
곱게 빚은 물병일까?

저 하늘은 누가 손수
예쁘게 짠 비단일까?

둥근달은 누가 손수
맑게 닦은 거울이고

하얀별은 누가 손수
깊게 박은 압정일까?

흙바람은 누가 손수
일구엇던 한숨이며

먹구름은 누가 손수
피어올린 걱정일까?

소나기는 누가 손수
슬피 떨군 눈물이고

무지개는 누가 손수
두손 모은 기도일까?

시간이란 누가 손수
찍어놓은 눈금일까?

세월이란 누가 손수
그어놓은 곡선일까?

인생이란 누가 손수
태워버린 극본일까?

우리들은 누가 손수
캐스팅한 배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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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朴文寿)

고향의 봄이 그리운 타향살이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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