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역삼각형 프레임에
오손도손 달려잇는
둥글둥글 동그라미

직사각형 발판으로
살랑살랑 돌려주는
찰랑찰랑 톱날사슬

프레임의 체대위에
조심스레 얹혀잇는
푹신푹신 가죽안장

T 자로 된 핸돌대에
귀맛좋게 박혀잇는
딸랑딸랑 딸랑방울

별거 아닌거 같지만
난생처음 배울때엔

휘청휘청 비틀비틀
후덜덜덜 손떨린다

처음에는 뒷켠에서
친구거나 아무깨가

두손으로 붙들어야
어렵사리 배워낸다

자전거는 아무래도
동영상속 요령보단

맨몸으로 부딪치고
구불면서 멍들면서

무식하게 솔직하게
배우는길 밖에 없다

허나 일단 몸에 배면
한 평생을 못 잊는다

머리 아닌 온몸으로
생각 아닌 본능으로

내가 꼭 배우고싶어
배웟기에 그런걸까?

유감이긴 합니다만
혹시 내가 학창시절

교과서나 시험지로
안스럽게 배워왓던
그럴법한 지식들도

자전거를 몰기처럼
맨몸으로 배웠더면

지금처럼 나이먹고
줏대없이 흔들거릴

쓸데없는 걱정따위
생각조차 안할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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