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춧가루 

새빨갛게 독이 오른
새파랗던 청양고추

가을바람 불엇더니
여름땀이 날려갓고

가을태양 쫴엿더니
봄비마저 빼앗겻다

가을하늘 높혓더니
고독하게 굶주렷고

가을락엽 잘랏더니
혹독하게 살을 뺏다

하얀눈을 내렷더니
추운겨울 다가왓고

여윈 목숨 절굿통에
쿵덕쿵덕 부서지고

고춧가루 배춧김치
독안에서 한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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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朴文寿)

고향의 봄이 그리운 타향살이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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