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이보게나 젊은후배
물어볼꺼 하나잇소

어이하여 돈때문에
그렇게도 집착하오

새파랗게 젊엇는데
불안할꺼 뭐가잇소

꽃길들이 깔렷는데
초조할꺼 하나없소

일때문에 속상해도
돈때문엔 집착마오

빈손으로 나왓다가
빈손으로 가지않소?

어제래일 모레글피
한평생이 별거잇소?

한발한발 착실하게
오늘하루 살다보면

차곡차곡 쌓여져서
공든탑이 우뚝솟소

한방으로 부푼거품
한방으로 무너지고

단모금에 배부르면
까딱햇다 꺼떡하오

아프니까 병원이오?
고프니까 청춘이오!

넘쳐난들 소용잇소?
적은게가 많은게오!

근심걱정 노심초사
빈술잔에 담겨잇고

희로애락 세상만사
강물위에 비껴잇소

저하늘에 해와달은
바람처럼 흘러가오

각자맡은 궤도에서
외로워도 꾸준하오

일찍핀꽃 일찍져도
소나무는 늘푸르오

잘생긴놈 빨리늙고
못생긴놈 오래사오

똑똑한척 나대는놈
한순간에 쫄딱하고

팬티벗고 헤염친놈
물빠지면 난리나오

길게길게 내다보고
아무쪼록 건강하오

가늘수록 오래가면
그게훨씬 낫지않소?

쓸데없이 나이먹고
말많아서 미안한데

쓴소리로 들어주면
선배로서 고맙겟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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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朴文寿)

고향의 봄이 그리운 타향살이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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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생긴놈 빨리늙고
    못생긴놈 오래사오”에서 웃었슴다.
    적용해보자면, 내가 빨리 늙는 것 같으면 잘생긴 탓이라 생각하고, 내가 못생겼다 느껴지면 오래산다고 스스로 위로해도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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