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

어제밤 꿈속에서

북극곰이 말을 한다

남극주를 질주하는게 꿈입니다

펭귄새가 재잘댄다

북빙양을 가로지는게 제 꿈입니다

다윈이 소리쳣다

미친 놈들

허튼 소리하고 자빠졋네

적도에 극지동물원을 지어줄테니

너희들 재능껏 꿈을 이루거라

동물원은 기적처럼 지어졋고

적도로 달리는 길은

생각보다 아득하고 험난햇다

수천년을 달려 

북극곰은 결국 

외투를 벗어던지고

다크써클이 생긴 참대곰으로 변해잇엇고

펭귄새는 숫제

흑백의 깃털을 갈아버리고

탈태환골을 하여

한마리의 공작새로 되엿다

따르릉~

알람소리에 놀라

깨여보니 꿈이엿다

맹랑하여라

꿈도 참 어이가 없군

동물원에 가본지도 참 오래전 일이구나

문득 드는 생각

그러하다면 나는 대체

어떻게 생겻을가

시는 대체 어디서 나왓을가

엄마 품속에서 나왓겟지

시인 붓끝에서 생겻겟지

소설책속의 잰내비가 

일흔두번의 변신을 거듭하고

화학책안의 단백질 덩어리가

수천억번의 진화를 반복하고

오늘아침도 나는 

이렇게 눈을 비비고 깨어나

시 하나를 겨우 억지로 토해내여

시랑 나랑 애매한 출처를

애써 증명하려고 바둥거려본다

다윈의 조상은 과연 잰내비엿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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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朴文寿)

고향의 봄이 그리운 타향살이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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