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하늘이 뿌려던진
무심햇던 그물엔

가을이 사로잡혀
몸살을 앓고잇다

여름이 한겨울을
침범해선 안되듯

치열햇던 어제를
혹독해질 래일에

두손모아 공손히
상납하기 위해선

불혹같은 가을이
오늘처럼 잡힌다

쇠잔해진 바람과
허약해진 구름은

그림자의 길이도
방정히 모른채로

의미없는 나잇값
한사코 구하려고

골머리를 붙잡고
방정식을 푸는중

세월은 흘러가고
경륜은 쌓여간다

가을의 표면적을
힘들게 알아내면

혹시나 전설속의
어려운 불혹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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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朴文寿)

고향의 봄이 그리운 타향살이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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