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초심을 잡아먹은
탐욕스런 무더위

태양을 삼켜버린
배불럿던 먹구름

영혼없는 내 글엔
제목조차 없엇고

해를 잃은 하늘은
구름마저 잃는다

서글픈 천둥소리
필끝에서 맴돌고

애처로운 날벼락
필기장을 허빈다

억울햇던 흙바람
쉼표로서 찍혓고

한심햇던 빗방울
마침표로 박힌다

울컥햇던 소나기
감탄표로 내렷고

먹먹햇던 햇살이
줄임표를 떨군다

글썽햇던 무지개
물음표로 걸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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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朴文寿)

고향의 봄이 그리운 타향살이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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