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다

흘려버린 세월의 강
톺아버린 현실의 산

잃어버린 동년의 숲
빠져버린 생활의 늪

마셔버린 중년의 술
퍼져버린 불혹의 독

굳어버린 그림의 떡
녹여버린 조국의 꿈

닫혀버린 고향의 품
울어버린 타향의 봄

당겨버린 침묵의 활
쏘아버린 믿음의 살

떨궈버린 욕망의 칼
비워버린 마음의 집

벗어버린 허영의 탈
읊어버린 우물의 달

꺽어버린 가식의 붓
적어버린 시인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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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朴文寿)

고향의 봄이 그리운 타향살이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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