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

A4용지 한장밖에 안되엿던
세월의 말라든 저수지에서

현실이라는 혹독한 촉대를
탁상등 만큼이나 추켜들고

바른손 식중지 두새에 끼인
가늘고 기다만 담배 뽀대에

희비의 오묘햇던 쌍곡선을
자욱하게 걸어다 놓고서는

허리가 나가도록 후그러든
불혹이라 부르는 바늘코에

서글프게 울어대는 떡밥을
네댓마리 삐탈아 꿰어매여

령감의 이기적인 손맛이나
좀 짜릿하게 붙잡아 볼라꼬

담배 값이나 될까말까 하는  
싸구려 시 한점 낚아나 볼꾼

별들이 신음하는 오늘 밤도
온 밤 아둥바둥거리고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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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朴文寿)

고향의 봄이 그리운 타향살이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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