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밤

노을이 뱀처럼 태양을
한입에 통채로 삼켯다

황혼이 빨갛게 흘럿고
하루는 반으로 녹는다

태양이 찢긴 틈새로는
흰 소독수마냥 아리게
지독한 밤이 파고든다

해를 잃은 속탄 하늘은
절망의 독버섯 피웟고
고독이 닥살로 돋앗다

부엉이 휘둥그레 울자
세상은 침묵에 빠진다

이 별이 터진 밤하늘에
둥근 안부 부쳐 올리고

축축히 젖은 그리움을
행여 달빛에 말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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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朴文寿)

고향의 봄이 그리운 타향살이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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