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같은 인생인데 

삶에 환멸을 느낄만한 사건들이 종종 있다. 

아메리칸 드림이

약속이 아닌 조롱처럼 다가올 때,

능력주의적 선망이 

공평한 사회를 구축한다고 포장할 때,

부각된 롤모델이

커다란 부작용을 낳고 있을 때 …

나는 

환멸이란 감정이 든다. 

집으로 향하는 언덕길처럼 인생은 이토록 고달픈데 저 붉은 노을은 스스로의 운명에 책임지고 살아라는 능력주의자들이나 지껄이는 헛된 담소들로 내 느린 발걸음을 비웃는 듯 하다. 그냥 올리막길 중간에 털썩 주저앉아 같이 침 뱉어주고 싶지만, 결국 그들이 가진 특권은 나를 작아지게 만든다. 그래, 니가 붉다. 그래, 니가 온 하늘을 물들였다. 너를 보니 환멸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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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김에 사는 여니

별거아닌 생각, 소소히 적기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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