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4시까지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달렸다.

이게 몇년만인가? 

새벽까지 술을 마셔본게 언제였던지 기억조차 안난다.

애당초 술을 늦게까지 마실 일도 없었고

현저히 이튿날 몸이 무기력하고 피곤한 걸 보면서

어제는 심하게 기분이 좋았거나

과하게 갈데까지 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3차로 요즘 핫하다는 술집을 갔는데

별빛처럼 장식해놓는 천정에 소주 뚜껑을 가지런히

걸어놓은게 유난히 눈에 들어왔다.

시끌벅적한 분위기와

상대방의 목소리조차 거의 들리지 않는 음악속에서

네온등이 시선을 사로잡고 

젊음과 술과 낭만적인 운치가 가득한 한가운데 

고개를 들고 저 소주뚜껑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말못할 감정들이 하나둘씩 나오는거 같았다.

저 뚜껑들이 하나씩 사람들의 손에 의해 따여져

병이 비워지고 이야기가 오가고 

그 뒤로 공허해진 자리 위 천정에 별빛과 함께 

묶이기까지. 

무슨 살아가는 고민과 인생의 희노애락이 묻혀진 

이야기가 함께 묶여 저기 걸려있을가? 

각자의 고통과 보이지 않는 표상속에서 버텨나가는 

삶의 애환이 

삶의 눈물이

삶의 고함이 

삶의 성취가 

격하게 충돌하고 태연히 걸려진 증표 같다는 느낌..

보여지는게 전부가 아닌 삶속에서

자기가 보고 싶은것만 보고

자기가 듣고 싶은것만 들으면서 

쉽게 쉽게 추측하고 판단해버리는…

자기연민에 빠져서

자기가 안쓰러워 보이고 

자기가 기특해 보이면서 

살아가는 모든 불쌍한 영혼을 볓빛에 말려주는 

빨래줄 같다는 느낌…

우린 음악소리보다 더 높게 고함을 지르며 

수많은 대화를 했고

그 자기중심적인 대화들은 비워지는 술과 함께 

딱히 해결책은 보이지 않았으나 

서서히 탈출구를 찾아갔으며..

나는, 열리는 뚜껑 하나하나에 모든 

별빛에 묶인 사람들이야기를 부어 

저 위로 한껏 올렸다. 

산다는 게 저마다 어느정도 지치고 괴로울진 모르겠지만 

그런 모든 이야기들이 나는 좋다. 

각자의 선에서 

바라볼수 밖에 없는 그 편협한 시선과

아직 넓혀지지 못한 그릇들 

그런것들이 아름답다고는 못하겠지만 

하나하나의 성장과정이라고 생각되는 밤이다. 

그냥 ..

다 겪어보고 다 지나가보고

그것들을 어딘가 메모해두면 됐다. 

적어서, 나는 그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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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김에 사는 여니

별거아닌 생각, 소소히 적기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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