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고향말 (1)
쌩통
마을 골목에서 제기차기를 하던 소학교 3학년생인 벌개 간나 말숙이는 같은 반에 다니는 똥돌이가 하나밖에 없는 그림책을 잃어버렸다는 동갑내기 유복의 말을 듣고 "아새끼 쌩통이다." 하며 깨고소해 했다. 하긴 말숙이가 곰만 닦은 해가불까지 주며 그 그림책을 보자고 해도 똥돌이가 끝내 보여주지 않았으니까.
"야, 똥돌이 온다. "
유복의 말에 말숙이가 뒤돌아 보았다.
벰이 제 말을 하무 온다더니 아니나다를가 똥돌이가 코를 풀적이며 다가 왔다.
"그림책을 잃어버렸다메? 쌩통 맹통 꼬부랭통. 호호… "
말숙이가 똥돌이를 보며 놀렸다.
"이 간나새끼… "
똥돌이가 쬐꼬만 주먹을 쳐들고 당장 때릴새다.
말숙이는 똥돌에게 헤떼를 홀랑 내밀고는 깔깔 웃으며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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