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중에 프리스타일로 끄적여보려고요.

나는 이나영이 좋다. 이럴때 보통 처음 볼 때부터 좋았다라고들 많이 하던데 그것도 맞지만 사실은 그녀가 입은 캐릭터 때문이다. 대학교 이학년때 즈음인가 한창 멋대로 살고 싶던 차에 "네멋대로 해라"라는 드라마를 보게 되었고  양동근 옆에 있어서인지 이나영은 참으로 어여뻤다. 아니다. 꽤나 정교하게 생긴 이동건 옆에서면 더 예뻐보였던 같다. 그니까 그냥 이나영은 예술. 

예쁜걸 떠나서 좀 신기하게 비현실적으로 생긴거 인정. 그냥 얼굴만 봐서는 더 편안하고 예쁜 배우는 많다. 그런데 이나영은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다. 특히 어깨를 약간 구부정하게 하고 힘이 하나도 없는것 같은 그 걸음걸이가 좋다. 

네멋대로 해라에서 이나영은 커다란 리본이 정중앙에 달리고 에리를 끝까지 잠근 셔츠를 입고 나오는 락밴드의 키보더? 키보디스트? 뭐 암튼 땐즈친 치는 여자. 리본을 단 락밴드라니. 그게 그냥 자그마한 리본도 아니고 요즘 어린 처자들 사이에서 다시 유행하는 머리에 단 그 커다란 리본. 花仙子컨셉의 그런 작지 않은 리본. 그런데도 그냥 몹시 예쁨.  감독이 입힌건지 작가가 입힌건지 매우 신박했다고 생각한다. 배우가 소화가능해서 제작진들이 실험을 해본건가. 그걸 또 주는대로 입었다는 것도 박수. 지금 생각난건데 리본설정은 여주인공의 어머니가 리본달린 옷만 사다줘서였다. 리본에 미쳤어?! 라는 대사가 있었다. 

네멋대로 해라에 대해서 할말이 참 많지만 이쯤해두고 계속 기승전이나영으로 전개하려고 한다. 

후아유를 보셨는지.  이나영과 조승우. 사랑하지 않을수 없다. 이 영화는 사실 조금 미국영화 유브갓메일의 향기가 난다. 가상세상에서 나에게 호감을 보인 사랑스러운 여자가 현실의 나를 싫어한다는 이 달콤쌉싸름한 엄정한 사실. 어떻게 해서든 가상세계의 나를 디스하고 무찔러야 하는 현실. 뭐 그런 동화스러운 이야기다. 조승우가 밤중에 내일이 없는 아니 이웃 없는 광야에 사는 미친사람처럼 노래부르는 영상은 지금도 가끔 본다. 

그리고 아는 여자. 대체 누가 이런 여자를 그냥 아는 여자로 둔다고? 그게 바로 정재영. 어이없게도 영화에서 꽤 매력있다. 말하자면 저런 여자가 왜 저런남자를 좋아한다고? 별일이네 그남자 매력있나보다 하는 그런 매력.

우행시, 뷰티플데이즈 등 연기를 말해야 하는 작품은 스킵. 비록 그런 작품들도 다 좋아했지만 사실 이나영을 연기로 보는게 아니라 그냥 분위기로 본다. 그녀를 볼때의 기분이 이제는 맘에 드는 장소에 앉아 있을 때와 닮아있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오랫만에 이나영을 보여준 반가운 드라마기도 했다. 코디가 이나영에게 옷입히는 재미가 컸을것 같던 드라마. 배경이 출판사 이야기라서 더 재밌었고. 거기 나오는 캐릭터 전원 재밌다. 이상한 사람들의 모임? 이상하다는 단어는 칭찬으로 분류.

요즘 박하경여행기가 나왔던데 요약만 보고 다보지 못했다. 좋아한다고 다 찾아보지는 않는건 천성이 뭘 끝장을 보지 못하는 탓이기도 하고, 좋아하는 건 하나만 좋아도 이미 너무 좋아서. 다 알지 못해도 좋아서. 뭔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퍽 귀하고 드문 일이라서. 

대체 이게 비번이 얼굴인식도 안되는 밤중에 기어이 로그인하고 비문증을 무릅쓰고 쓸 주제인가

라고 쓰다가 이 문제에 대한 답을 "5점. 매우 그렇다"라고 못박으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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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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