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이 지났다. 

어제. 

이상한 일이다. 

20대중반까진 본인이 그렇게 늙어보였는데.

고작 33살이란 생각이

불현듯 들다니! 

왜 그랬을가? 

어른이 빨리 되고 싶었던건가

오직 젊음만 있고 다른 건 없어서 그랬던걸가

살아보니 

30대는 참 좋은 나이인 거 같다. 

무서운 건 여전히 두렵지만 

용기낼수 있는 용감함이 생겼고

좋아하는 건 여전히 가지고 싶지만 

절제할 줄 아는 참음이 생겼고

울고 있으면서도 

잘 지내고 있는다고 말할수 있고 

정말 행운스러운 일이 생겼음에도 

떠벌리지 않는 조심성이 생겼다. 

내 기분이 

다른 사람에 의해 더이상 휘둘리지 않고

미워하는 마음보다 

사랑하는 마음을 더 가지려 노력하는 

삼십대 

생각보다 오히려 좋다는 감이 든다.

다가오는 40대가 두렵지 않고 

뭔가 

그땐 더 단단하고 여유로워진 모습이지 않을가 

하는 생각으로 내 머리가 꽉 차 있다. 

늙어갈수록 

쿨하지 못하고 찌질해질거라 걱정했는데 

어쩌면 

나이는 먹을수록 

깊은 차 맛처럼 

향긋해질수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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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김에 사는 여니

별거아닌 생각, 소소히 적기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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